[기후테크]'햇빛'으로 폐플라스틱에서 수소 생산한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2 11:03:54
  • -
  • +
  • 인쇄
▲ 태양광 이용하여 폐플라스틱에서 수소 생산하는 모습 (사진=기초과학연구원)

햇빛으로 폐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김대형 부연구단장, 현택환 연구단장, 김민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햇빛만으로 폐페트병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광촉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페트병을 광촉매에 의해 분해해 햇빛 아래 1m²의 넓은 면적에서 실험을 진행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0~100m² 규모로 확장한 시뮬레이션과 경제성 분석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없이 저비용으로 수소 생산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바닷물, 수돗물 등 다양한 수질 환경에서도 수소 생산이 가능해 실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함을 입증했다.

'광촉매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은 무한한 에너지원인 태양에너지를 사용하고 온실가스의 배출이 적어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메테인 수증기 개질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고온고압 조건에서 메테인(CH4)을 수증기(H2O)와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메테인 수증기 개질 방식'으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온실기체인 일산화탄소(CO)가 다량 발생하며, 고온 조건 유지를 위한 에너지 사용량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이 생산 방식으로 발생한 수소를 그레이수소(Gray hydrogen)라고 한다.

광촉매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고효율 광촉매의 경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반응조건이 고온, 강한 빛, 염기성 등 극단적이다보니 촉매의 안정성과 수명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은 광촉매를 고분자 네트워크로 안정시키고, 반응을 빛이 잘 닿는 물-공기 경계면에서 유도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안했다.

광촉매는 물속에 분산된 분말 형태로 사용되는데, 분말 촉매에 빛을 쬐면 물 속에서 수소가 생성된다. 그런데 공기와 만나는 물 위 표면에서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빛 투과율을 높인 것이다. 기존 분말 촉매의 손실이나 반응 저하 없이 수소 생산성과 내구성을 동시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강알칼리 조건에서도 두 달 이상 성능을 유지해 높은 내구성을 입증했다.

김대형 부연구단장은 "폐플라스틱을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환경 문제 해결과 청정에너지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며 "재료 설계부터 반응 환경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친환경 촉매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앞당긴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택환 연구단장은 "자연광과 폐기물, 다양한 수질 환경 등 실제 조건에서도 고효율, 고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매우 드문 사례"라며 "기초과학 기반의 혁신 기술이 산업적 확장성과 사회적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단계로 발전한 만큼 수소 기반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6월 1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업 자연복원 활동 ESG보고서에 활용 가능...法시행령 개정

기업이나 단체가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기여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영상] 시속 265km 바람에 '초토화'...美중부 '괴물 토네이도' 연쇄 발생

미국 중부지역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