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6 16:56:00
  • -
  • +
  • 인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촉구하는 '플뿌리연대'(사진=플뿌리연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안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서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활약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난 6월 95개국이 서명한 '니스 선언'에 참여한 국가 명단에 대한민국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니스 선언은 지난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에서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 감축을 위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촉구하며 발표한 선언문이다.

고 대표는 "국민주권 정부가 협약에 '알맹이'를 빠뜨리지 않도록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문을 지지하는 등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알맹상점처럼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순환경제 거점을 국가가 지원하겠다'며 탈플라스틱 로드맵 수립을 공약한 바 있다. 알맹상점은 국내 최초의 리필스테이션이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의 김혜주 국제협력팀장은 "이 대통령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범지구적 해양 쓰레기 제거 사업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과 규모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한국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바로 20일 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 5.2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협상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국장은 "2024년 실시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82.2%가 플라스틱 사용 종식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고, 64.6%는 재활용보다 생산 감축이 우선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미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들의 실천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 정책의 뒷받침이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을 대표하는 한국 정부가 이 협상장에서 생산 감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플뿌리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한국 정부는 INC-5의 개최국이었음에도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공언한 탈플라스틱 로드맵의 핵심은 폐기물 처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원료가 되는 화석연료 추출을 포함한 플라스틱 전 생애 주기의 '생산 감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뿌리연대는 지난 11일 환경부, 외교부, 대통령실에 시민사회의 요구를 담은 '우리가 바라는 야심찬 협약문'을 전달한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정부가 응답할 차례"라며 생산 감축 없는 협약은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대한한국 정부' 이름표를 붙인 인물이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항목'이 적힌 체크리스트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생산 감축 없는 협약은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2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 협약을 성안하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다. 플라스틱 협약은 지구 환경 거버넌스를 새롭게 구축할 '세기의 협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종 협상 시작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한국 정부는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의 방향성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전세계 1% '억만장자' 올해 탄소예산 열흘만에 거덜

전세계 소득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은 올해 허용된 탄소예산을 불과 열흘만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후위기의 책임과 형평성 논쟁이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우리도 영국처럼?...국회입법조사처, 물티슈 판매금지 '만지작'

영국이 오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수 인프라와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물티슈 문

접속제한 해놓고 재생에너지 확충?..."전력시장, 지역주도로 바꿔야"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할 수 있는 '지역주도형 전력시장'으로 전환

[날씨] '눈발' 날리며 강추위 지속...언제 풀리나?

이번주 내내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되겠다. 주말에 폭설이 예보됐지만 눈발이 날리다가 말았는데, 이번주에 또 비나 눈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내린 눈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