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돈줄' 옥죈다...원유 가격상한 낮추고 우회수입도 차단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15:46:58
  • -
  • +
  • 인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한때 보류했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 인하 등을 포함해 러시아 수입을 옥죄는 초강력 경제제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EU는 19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반대 철회 이후 '제18차 대러시아 패키지'를 최종 승인했다. 이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 인하를 비롯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차단,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대' 선박 105척 제재, 러시아 금융기관 거래제한 확대 등이 담겨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액은 기존 배럴당 60달러(약 8만3000원)에서 시장평균가 대비 15% 낮은 약 47.60달러(약 6만6000원)로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6월 10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러시아산 원유 상한가 인하, 가스관 차단, 금융망 퇴출 등이 포함된 18차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슬로바키아가 러시아산 가스 단계적 퇴출안에 반대하며 표결이 연기됐다. 이후 6월 중순 이란-이스라엘간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러시아산 우랄원유는 한때 다시 배럴당 60달러선까지 오르며, 인하안은 한 차례 보류됐다.

하지만 유럽 내부의 압박과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데다, 슬로바키아가 EU집행위로부터 에너지 가격급등시 대응방안에 대한 서면보장을 받으면서 지난 18일 반대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EU집행위는 그 다음날 18차 러시아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이번 제재는 역대 가장 강력한 러시아 제재 패키지"라며 "노골적인 제재 회피에 대응해 그림자 선박과 금융거래 차단까지 병행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민간인 폭격이 더욱 잔혹해진 시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시기적절하고 필수적인 조치"라고 환영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도 러시아산 원유·우라늄 수입국에 대한 관세 부과 법안이 계류중이며,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제 남은 건 미국의 제재뿐"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서명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러시아에 50일 내 전쟁 중단 시한을 제시해 유예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미국의 제재까지 더해지면, 러시아는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대폭 낮아져 경제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