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4 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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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30 넷제로' 목표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까지 26%의 탄소배출을 감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1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는 본사뿐 아니라 팀, 주최자, 항공·물류 파트너, 타이어 제조사까지 전 종목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6%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2018년 당시 배출량은 22만8793톤이었는데 2023년 배출량은 16만8720톤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공장과 시설에서 가장 큰 감축이 이뤄졌다. 태양광, 녹색요금제, 바이오연료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2018년 대비 59% 줄였다. 5년간 무려 3만4299톤을 감축한 것이다. F1은 "모든 팀 시설을 지속가능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 부문에서는 원격방송 운영확대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도입을 통해 배출량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는 국제운송업 DHL, 카타르항공과 협력해 SAF 기반 항공운송으로 배출량을 8000톤 이상 감축했다. 이로 인해 전체 여행 부문 배출량을 25% 줄였다.

물류 측면에서도 고효율 항공기에 적재가 가능한 신형 컨테이너 도입과 유럽 내 바이오디젤 트럭 전환이 이뤄졌다. 물류 관련 배출량은 2018년 대비 9% 줄었으며, 유럽 지역의 경기운영 장비는 평균 83%의 탄소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벤트 운영도 경기당 배출량을 12%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럽 내 모든 그랑프리에서 패독, 피트레인 등 주요 구역의 전력 90% 이상을 저탄소 에너지로 공급한다. 수소화 식물성유(HVO)와 배터리 시스템이 주요 수단이다.

F1은 또한 경기일정들을 최적화해 물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그랑프리를 9월에서 4월로 옮겨 아시아 구간을 일괄 구성했고, 카타르와 아부다비, 아제르바이잔과 싱가포르 등도 연이어 개최했다. 내년부터는 유럽 일정도 한 번에 몰아 진행될 예정이다.

차량 연료도 전환 중이다. 올해부터 하위리그인 F2·F3는 100% 지속가능연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F1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엔진과 함께 동일 연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타이어 역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작년 모든 F1 차량은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 타이어를 사용했고, 경주 후 타이어는 2차 원료로 재활용된다.

F1의 ESG 책임자 엘렌 존스는 "이러한 결과는 수년 간의 전 스포츠 차원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F1은 성과와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CEO도 "우리는 넷제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연료는 F1을 넘어 일반 도로 차량에도 큰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1은 항상 혁신과 개선의 상징이었다. 이번에도 그 정신이 실질적 감축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F1은 앞으로도 항공 대신 해상운송 전환, 지역 장비허브 운영 등 운영 최적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F1은 "지속가능성 투자는 결국 비용 효율성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2030년까지 최소 50% 감축과 잔여 배출 상쇄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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