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안사!"…조지아주 구금사태에 '미국산 불매' 번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2 15:18:53
  • -
  • +
  • 인쇄
▲테슬라 사이버트럭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글(출처=커뮤니티 캡처)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구금한데 분개한 국내 소비자들이 테슬라 주문을 취소하는 등 미국산 불매운동에 나설 조짐이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에는 테슬라, 코스트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관련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같은 게시글은 지난 10일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송환이 늦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분노한 우리 국민들이 불매 운동으로 반감을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X(옛 트위터)에는 "코스트코 불매로 나만의 반미운동 시작", "아마존 버리고 쿠팡 쓰겠다", "넷플릭스, 애플뮤직 구독 다 끊겠다" 등 불매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국산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계약했다가 취소했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게시글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모델Y' 계약을 조지아 구금 사태를 보고 바로 취소했다"며 "미국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나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는 글과 함께 계약 취소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다른 글에도 "4년동안 기다린 사이버트럭 주문 취소하고 GV90으로 마음먹었다"며 "이번에 국산차나 이용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테슬라 말고 링컨, 포드 등 이런 미국산 차들도 불매하면 좋겠다", "미국의 패악질에도 나랑은 상관없다하는 건 역사를 잊는 것" 등 미국을 질타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댓글 역시 "미국은 더 이상 우방국으로 볼 수 없다", "누가 보면 집단 테러리스트를 체포하는 줄 알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을 한다고 영향을 주는 게 있나", "오히려 국내 계약업체나 가맹점주들만 고통받는 건데 왜 하는지 모르겠다" 등 불매 운동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산 불매 운동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반미 정서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반미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50% 고율 관세가 매겨진 인도에서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애플 등 미국 다국적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35% 관세를 부과받은 캐나다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자국 제품 구매를 장려하는 국가 수준의 운동이 일어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들이 예정보다 송환이 지연됐던 경우에 대해 "미국 측이 미국 영토 내에서 구금자들에게 수갑을 채워 이송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고 지시해, 일단 이송을 중단하고 행정절차를 바꾸느라 지연됐다"고 밝혔다.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은 12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기후/환경

+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韓, COP30에서 화석연료 금융 중단하는 CETP 가입해야"

전세계 79개 시민사회단체가 한국 정부를 향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청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CETP)에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