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16(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테헤란에는 고작 1mm의 비만 내렸다. 이는 100년만의 최악 수준이다. 우기가 시작된지 50일이 넘었지만, 20개 이상의 주에서는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저수량이 5% 이하인 댐의 수는 한달만에 8곳에서 32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다보니 이란 전역으로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이란 정부는 지난 16일 구름 씨뿌리기(Cloud Seeding) 작전을 실시했다. 이는 항공기를 이용해 구름에 빙정핵 역할을 하는 미세한 입자인 구름씨를 뿌려서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것이다. 인공강우 작전 이후 일부 지역에서 약한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가뭄이 워낙 심해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1990년대만 해도 매년 350mm에 달하는 비가 내렸던 테헤란은 올해 강수량이 1mm에 불과하다. 11월 하순임에도 기온은 20℃ 수준에 이르고, 전국의 눈 덮임 면적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8.6% 감소했다. 물부족 사태로 생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 구매제한이 시행되기도 한다.
테헤란시는 지난 7개월동안 시민들의 물 사용이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당국은 위기극복을 위해 물사용량을 20%까지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테헤란에서는 자정 이후 수압을 낮추는 방식의 수돗물 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단수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물 공급 불안정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두고 정부 내부에서도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페제시키안(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최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2월 중순까지 테헤란 주민 대피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 내 다른 인사들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란의 수자원 전문가 다리우쉬 모크타리(Dariush Mokhtari)와 모스타파 파다이 파르드(Mostafa Fadaei Fard)는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 대피가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 사회에서는 이번 가뭄 사태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현실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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