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8:14:28
  • -
  • +
  • 인쇄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PPCA 공동의장 케이티 화이트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PPCA)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이 열리는 브라질 벨렝에서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PPCA'에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17일(현지시간) 가입했다. PPCA는 석탄 발전의 종식을 목표로 전세계 180개 이상의 국가·지방정부·기업·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합이다. 현재 영국과 미국, 멕시코를 비롯해 62개 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PPCA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61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에 육박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40기를 2040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석탄의 상당 물량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다. 호주 석탄시장에서 한국의 수출물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높다. 시장분석기업 '케이플러'(Kpler)에 의하면 올해 호주가 한국에 수출한 석탄량은 약 23억호주달러(미화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한국은 중국과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석탄 수입국으로, 세계 무역량의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적지않다. 이에 영국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PPCA 가입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탈석탄화 전략이 호주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강제로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 컨설팅기업 리맵 리서치(ReMap Research)의 제임스 보웬 CEO는 "호주가 화석연료 수출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웬 CEO는 "한국의 PPCA 가입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호주가 자체 화석연료 폐지 시기를 논의하도록 촉구하고, 이웃 국가들이 청정에너지를 수용하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의 석탄수출량은 320억달러에 달했다. 호주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호주의 화석연료 수출 가치는 앞으로 5년간 약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탱크 '기후에너지금융'(Climate Energy Finance)의 팀 버클리 이사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호주의 무역 파트너들이 "기후과학과 의무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는 미래의 저배출산업, 특히 녹색철강과 알루미늄, 중요 광물, 리튬 수출로 초점을 바꿔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탈탄소화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석탄 수출국이자 세계 1위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PPCA에 가입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율을 82%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호주연방의 야당이 2050년 넷제로 달성 지지를 철회하고 2028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석탄발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PPCA 가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PPCA 가입을 통해 대한민국은 정의롭고 청정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가입을 통해 국내 석탄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