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세일럼주립대학 스티븐 영 기후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뉴잉글랜드의 기온 상승 속도가 미국에서 알래스카주 다음으로 빠르다고 '기후저널(Climate journal)'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뉴잉글랜드 지역을 구성하는 매사추세츠주, 코네티컷주, 로드아일랜드주, 버몬트주, 메인주, 뉴햄프셔주의 6개주의 기온과 적설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뉴잉글랜드 기온이 1900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에 전세계 평균기온이 1.3℃ 오른 것보다 거의 2배 높은 수치다. 최근 최저기온이 과거 최고기온 기록을 웃돌고, 겨울철 기온이 오르는 속도는 다른 계절보다 2배 빠르다는 것이다.
적설량도 줄어들고 있다. 2000년 이후 뉴잉글랜드 평균 적설 일수는 18% 감소했으며, 특히 뉴잉글랜드 남부의 적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뉴잉글랜드 지역도 최근 홍수와 가뭄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메이플시럽 생산, 겨울 스포츠 등 지역 산업과 문화에 타격을 입고 있다. 버몬트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던 아이스하키 토너먼트는 호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여러 차례 취소되거나 옮겨졌고, 스키 리조트들도 적설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기온이 급격히 오른 원인은 뉴잉글랜드 해안선과 맞닿은 대서양의 온도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대기 중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바다는 최근 그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뉴잉글랜드 인근 북대서양은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생긴 담수의 유입량이 늘고 있다. 차가운 담수의 유입은 따뜻하고 짠 성질을 지닌 해류인 걸프 스트림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이 해류가 메인 만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해류가 몰고 온 열이 뉴잉글랜드 해안, 내륙까지 밀려들어오는 것이다.
영 박사는 "1만년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기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놀랄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혹독한 겨울로 유명한 뉴잉글랜드는 이제 미국 남동부처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돼 중앙아시아 지역 가운데 가장 기후위기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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