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11:07:06
  • -
  • +
  • 인쇄
▲지진으로 난장판이 된 페루의 한 가정집(사진=연합뉴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보테 인근 해역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28일 오전 11시 51분 페루 앙카시 주 산타 지방 침보테에서 서북서쪽으로 45㎞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남위 8.96도·서경 78.97도 지점, 진원 깊이는 66km로 중간층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파악됐다.

침보테는 페루 북서부에 위치한 해안도시로 52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페루에서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규모 6.2 지진은 건물 구조와 지반 상태에 따라 현지에 흔들림과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며, 이번 지진은 해역에서 발생해 인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진동이 관측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지진에 대해 별도의 지진해일(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침보테 인근 도시인 리마, 라리베르타드, 트루히요, 이카 등에서 진동이 느껴졌고, 건물 내벽에 금이 가거나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건물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적었지만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에서 단기간 내에 연달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루 전날인 27일에는 태평양 건너편에 있지만 마찬가지로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는 대만 이란현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일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한 변전소는 지진 영향을 받아 인근 지역 3456가구가 일시 정전되기도 했다. 다만 심각한 수준의 피해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는 지진이 단일 단층에 의한 연쇄반응이 아닌 불의 고리 전역에서 축적된 응력이 시기적으로 해소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불의 고리 일대의 응력 분포 변화가 광범위하게 관측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지각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인 만큼, 불의 고리에 속하지 않은 주변 지역에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아듀! 2025] 물난리·불난리...세계가 놀란 '기후재난 8대 뉴스'

올해는 '기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