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이 온난화 유발?..."항공계 온난화의 50% 차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5:03:02
  • -
  • +
  • 인쇄
▲비행운 (사진=언스플래시)


항공기가 비행할 때 하늘에 남기는 긴 구름, 이른바 비행운(contrail)이 항공기 온난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율리히연구센터 연구팀은 비행운이 항공기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상당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연구팀이 6년간 4만건 이상의 비행운을 분석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비행운이 항공계 온난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 속 비행운이 평균 제곱미터당 5mW의 온난화 효과를 유발한다는 추산이다.

비행운의 기후효과는 형성되는 구름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두꺼운 구름 속에서는 비행운이 온난화를 어느 정도 완충하거나 약간의 냉각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은 구름 속에서 비행운이 형성될 경우, 맑은 하늘에서 형성될 때보다 온난화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얇은 구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비행운이 전체 비행운의 90%를 차지한다.

율리히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 7년간 여객기에 탑재된 센서로 1700만km에 걸쳐 수집한 온·습도 자료와 위성기반 기상관측 자료를 이용해, 비행운이 구름 안팎에서 장시간 지속될 조건이 얼마나 자주 충족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장시간 지속되는 비행운 대부분은 맑은 하늘이 아닌 이미 존재하던 상층의 새털구름(권운) 속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반구 주요 항공로인 북미 동부, 북대서양, 서유럽 상공에서 장시간 지속되는 비행운의 약 90%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 연구들이 비행운이 주로 맑은 하늘에서 만들어진다고 가정해온 것과는 상반된다.

주·야간 온난화 효과도 다르다. 낮에는 태양복사 반사 효과가 커져 국지적으로 냉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밤에는 두꺼워진 구름층이 지표에서 빠져나가는 열을 가두면서 온난화 효과가 더 커진다. 연구팀은 비행운과 기후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고 짚었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스 페촐트 율리히연구센터 대기학자는 "당초 예상보다 비행운이 구름 속에서 형성되는 비율이 매우 높다"며 "이것이 전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델 기반의 정량적 평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클 다이아몬드 플로리다주립대학 물리학자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진전은 고품질 관측 데이터의 양과 정밀도"라며 "권운은 열을 반사하는 것보다 가두는 효과가 더 큰 유일한 구름 유형이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권운이 늘어날지 줄어들지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공기의 배출량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지속가능항공연료(SAF)나 전동항공기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행운 형성을 피하는 항로를 설계하는 것만으로 항공이 유발하는 온난화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제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