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도 예외 아니다...100대 대도시 절반 '물부족'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16: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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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도심 (사진=언스플래시)

미국의 뉴욕과 로스엔젤레스(LA), 중국의 베이징 등 인구가 집중돼 있는 전세계 대도시들이 앞으로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비영리단체 '워터셰드 인베스티게이션(Watershed Investigations)'과 가디언이 전세계 도시를 유역 단위로 분석해보니, 세계 100대 도시의 절반이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상태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물 스트레스'는 전체 물 사용량이 가용 수자원을 초과하거나 초과할 위험에 놓인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부실한 수자원 관리와 기후위기가 겹치면서 도시의 물 안보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뉴욕·로스앤젤레스·리우데자네이루·델리 등 38곳 대도시는 '극심한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방콕·자카르타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고위험' 수준으로 분류됐다.

또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이 나사(NASA)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첸나이·테헤란·정저우는 건조해지고 도쿄·라고스·캄팔라는 강수량이 늘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면 사막화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등지였다. 문제는 강수량이 느는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9600만명에 그치는 반면, 건조해지는 도시의 인구는 11억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이미 6년째 가뭄에 시달리며, 물 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데이 제로(day zero)'에까지 근접한 상태다.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인도 첸나이 역시 과거 '데이 제로' 위기를 겪었고, 이밖에 급팽창하고 있는 도시의 상당수는 앞으로 물 부족을 겪을 위험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기구도 잇따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유엔은 최근 전세계가 '물 파산 상태'에 들어섰다며 일부 수자원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고갈됐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도 지난 20년간 전세계 담수 저장량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매년 3240억㎥의 담수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인구수인 약 2억8000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대안으로 지하수가 꼽히고 있지만, 이 또한 관리에 실패하면 오히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도시화와 기후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대에 물 안보는 곧 국가안보 문제"라며 장기적인 수자원 관리 전략과 국제 공조없이는 대도시의 물 위기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공개된 '세계 도시 물 안보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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