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선박연료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산호의 백화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호주 멜버른대학 로버트 라이언 대기과학박사 연구팀은 2022년 호주의 대규모 산호군락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발생한 산호 백화현상이 당시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이 줄어들면서 더 심화됐다는 연구결과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이 줄어든 선박의 연료 때문에 산호가 열스트레스를 최대 10% 더 받았다고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20년 선박연료의 황 함량이 0.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전의 선박연료의 황 함량은 3.5%였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2022년 초 통상적으로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지역은 1998년부터 2002년,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 2024년에 대규모 백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2년 2월 18일~28일까지 산호군락지 인근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던 시기에 이 지역을 오갔던 5000척의 선박에 대한 운항자료를 분석했다. 선박연료에 대한 황 함량 규제가 없었던 시기와 함량 규제가 시행됐던 시기를 시나리오 모델을 통해 대기중 황 이동경로와 태양 복사에너지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규제가 시행된 이후, 선박연료의 황 성분이 산호군락지 상공에 배출됐을 때 해수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가 5~10%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이는 국지적으로 해수면 온도를 상승시켜 산호의 열스트레스를 높였다는 것이다.
황의 함량이 많은 선박연료는 대기중으로 많은 양의 유황가스를 내뿜는데 이 유황가스로 인해 대기가 오염된다고 판단해 국제기구에서 이를 규제했다. 그러나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유황가스는 수증기를 응결시켜 구름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황 성분이 함유된 구름은 일반적인 구름보다 밝아서 태양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다. 황 성분의 구름이 의도치 않게 지구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효과가 주목받지 못하면서 규제대상으로 돼버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선박연료 규제가 잘못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박사는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를 함께 줄이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해운업의 탈탄소 정책과 해양생태계 보호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기질 개선이라는 성과 이면에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1월 22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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