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이번주 시작된 올해 첫 한파는 8일 서울 영하 18.6도, 부산 영하 12.2도를 기록하는 등 20년 만에 겨울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9일 역시 전국에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맹위를 떨치는 한파의 원인은 북극발 냉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발생한 음의 북극진동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로 인해 생긴 강한 기류인데, 북위 30도 부근과 북극의 기온 차가 크면 클수록 빠르게 회전하면서 냉기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한다.
겨울철 북극 기온이 내려가면 저기압이 형성돼 제트기류가 북극 쪽으로 쏠리는 양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냉기를 북극 지방에 가둬준다. 반면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찬 공기가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음의 북극 진동이 발생한다. 이 음의 북극진동이 중위도 지역의 한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북극의 이상 고온, 즉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작아져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한 것. 다시 말해 제트기류가 한반도까지 밀려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북극 냉기가 점차 북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겨울 음의 북극진동 현상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극의 온난화가 진행형인 만큼, 매서운 한파가 몇 차례 더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지난 8일로 절정이 지났지만 다음주 초까지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겨울 영하권 날씨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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