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주택'까지 등장...고향방문 대신 프리미엄 설 선물이 대세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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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CU, 이마트24 등 프리미엄 선물 대거 늘려
편의점 CU는 이동식 주택 3종 세트도 내놔 '눈길'
▲ 편의점 CU의 이동식 주택(농막) 3종 세트 왼쪽부터 복층 고급형(1595만원), 단층 고급형(1045만원), 단층 실속형(935만원)


"여보! 아버님댁에 이동식 주택을 놓아드려야겠어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올해 설연휴는 고향방문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4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설 연휴'에 대해 조사한 결과 63.4%가 이번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부도 설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연장한데다, 설연휴에 거주지가 다른 친지들이 5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한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설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마음을 담은 프리미엄 선물을 보내려는 추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친지들이 모이기 힘들었던 지난해 추석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들과 대형마트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이번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0만원 이상인 선물세트 예약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50% 이상 늘렸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는 역대 최대 물량인 6만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4일~22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40.2% 늘었다. 설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한우 선물세트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간단한 식료품과 생필품만 판매하는 줄 알았던 편의점들도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600여 가지에 달하는 설 상품을 내놓은 편의점 CU는 심지어 '이동식 주택'(농막) 3종 세트까지 선보였다.

CU가 선보인 농막은 935만원짜리 단층형 주택부터 1595만원짜리 복층형 주택까지 다양하다. 특히 복층 고급형 이동주택은 지난달 25일 실제로 판매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냉장고, 식기, 세척기 등 가전제품도 명절 선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24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한국금거래소와 함께 '소 문양 골드바' 10돈(20세트), 1돈(20세트), 아기천사 돌반지 1돈(200세트) 등 한정판 금 선물세트 3종을 선착순 판매했다. 10돈짜리 골드바는 3시간만에 완판됐고, 이틀간 2억원어치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 선물 외에 이색 선물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명절에 가족 및 친지와의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긴 연휴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되자 이 시간을 활용한 성형수술을 선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명절 연휴는 보통 사흘 이상이라 그 기간을 이용해 성형하는 분들이 많다"며 "효도 성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고"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선물인 만큼 "중장년층들은 대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복용중인 약이나 건강 상태를 충분히 체크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하는 등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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