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총격으로 38명 숨져"...미얀마, 최악의 유혈 사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4 10:54:20
  • -
  • +
  • 인쇄
(출처=pbs.org)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미얀마 반쿠데타 시위대 사망자가 38명 발생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미얀마는 군부가 2월 1일 오전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포함 정부 주요 인사가 구금된 이래로 혼란의 연속이다.

버기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각국이 동남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매우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미얀마 군부와 사업적 동맹에 대한 제재를 검토중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버기너 특사는 소 윈 미얀마 군 부사령관과의 대담에서 조만간 미얀마 군부가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소 윈 부사령관은 "우린 제재에 익숙하고, 우린 살아남았다"며, "몇 안되는 친구들과 함께 걷는 법을 배워야 할 뿐"이라고 답했다.

유엔 안보리 역시 급박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안보리 제재는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결국 성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규탄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얀마군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서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버마에서,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 영향력을 버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리는 촉구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 구금된 AP통신 기자 등 언론인 6명을 석방하라고 미얀마 군정에 요구했다.

AP통신은 자사 사진기자인 테인 조(32)가 지난달 27일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 체포됐고, 그를 포함한 내외신 기자 6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산업은행 녹색채권 25% '전기차 구매지원'...기후테크 투자는 '쥐꼬리'

산업은행 녹색채권 자금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우쳐 있고,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

삼성중공업, 11.5만톤급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 만든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선급(BV)으로부터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암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 U+, 표준협회 콜센터품질지수 통신업종 2개 부문 1위

LG유플러스가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2025년 콜센터품질지수(KS-CQI) 조사'에서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IPTV 2개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셀트리온, 美 일라이 릴리 공장 인수..."인수와 증설에 1.4조원 투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약 4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신품종 '그린로즈' 개발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여름철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배추는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대

기후/환경

+

친환경인줄 알았더니…야자매트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등산로·둘레길에 깔린 야자매트에 플라스틱 섬유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지역 7곳에 설치된 야자매트를 조사한 결과

230㎞ 강풍과 폭우로 '초토화'...태풍 '라가사' 대만 휩쓸고 중국行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18호 태풍 '라가사'가 필리핀 북부와 대만을 강타하며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라가사는 계속 북서진하고 있

산업은행 녹색채권 25% '전기차 구매지원'...기후테크 투자는 '쥐꼬리'

산업은행 녹색채권 자금이 전기자동차 보급에 치우쳐 있고,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

정부 "2035 재생에너지 37% 늘려 전력부문 탄소감축 높이겠다"

정부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대 37%까지 늘려서 전력생산 부문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68~79%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

韓 금융당국 기후정책 亞 '중하위권'…"인니와 필리핀보다 점수 낮아"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 경제규모와 제도적 역량이 월등함에도 금융권의 기후대응 정책 수준은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날씨] 가을 알리는 '요란한 비'...24일 시간당 20∼30㎜ 폭우

오는 23일 밤부터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4~25일 많은 비가 오겠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23일 오전 제주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