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닌 영·미권 매체들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역사 왜곡 정황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국제사회가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8일 "하버드 교수가 일본의 '위안부' 관련 주장으로 격노를 유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의 주장으로 촉발된 사태의 경과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램지어의 논문을 둘러싼 학계의 우려를 소개하고, '위안부' 문제를 "지독한 인권침해"로 규정한 미 국무부의 반응을 담았다. 또한 1990년대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음 피해 사실을 공표한 이후부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르기까지 '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역시 함께 다뤘다.
마찬가지로 영국의 일간지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역시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이어갔다. 인디펜던트는 램지어의 논문이 "세계적인 소동"을 일으켰다며, '위안부'가 "성노예"였다는 표현을 적시했다. 또 '위안부' 문제가 남한과 북한 할 것 없이 한민족 공통으로 해당되는 문제라며 램지어를 "추악한 돈벌레", "사이비 학자"로 맹비난한 북한의 반응도 다뤘다.
영국의 최대 대중지 '데일리메일'(The Daily Mail)은 램지어를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고 지칭하며 사태를 전했다. 이에 더해 '위안부'라는 용어가 "매춘부를 지칭하는 일본어의 완곡어구에 대한 엉성한 번역"이라는 하버드 크림슨의 내용도 넣었다. 이외에도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을 내걸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사 AP통신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한국과 일본간 정치적 논란을 심화했다"라면서 한국은 일본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지도자들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은 1996년 보고서에서 위안부가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강압'으로 끌려간 성노예라고 결론내렸다"라고 설명하면서 "일본은 1993년 담화에서 위안부들이 의지에 반해 끌려갔다고 인정했으나 이후 일본의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라고 꼬집었다.
같은날 폭스뉴스는 사설란에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한국계 미 연방하원의원의 기고문을 실었다. 스틸 의원은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쓴 기고문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통해 램지어 논문을 반박했다. 또 "일본군의 위안부 여성 집단노예화는 일본 역사에서 추악한 오점"이라며 "의회의 동료들과 진실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램지어 논문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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