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합류하는 中 휴대폰업체들...고개드는 '전기차 중국 굴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08:01:02
  • -
  • +
  • 인쇄
화웨이, 샤오미, 폭스콘도 전기차 진출
中공산당 2035년 전기차만 판매 계획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가 올 1월 선보인 신차 'ET7' (출처=니오)


전세계가 전기자동차로 무게를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화웨이와 샤오미에 이어 폭스콘과 ZTE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중국 굴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자동차 분야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규모가 43%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됨에 따라 내연기관의 전기배터리 전환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에 유럽 몇몇 국가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2050 탄소중립'을 내세우며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전기차 산업에 6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만큼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산업육성에 공을 들였다. 그런 덕택인지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전기차 판매량보다 100만대가량 앞지르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2025년에 이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하반기 최대 정치행사인 '5중전회'에서 2035년까지 15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 육성계획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는 현재 5%인 친환경차(전기·수소차) 신차 판매량을 2035년까지 10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2035년부터 전기자동차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10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5중전회' (출처=신화통신)


사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는 중국 정부가 뒤에서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유럽과 미국의 엔진기술에 의존하는 기술 추격자에서 벗어나 기술 선도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또 무엇보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육성을 선택했다.

일례로 중국은 2011년부터 베이징 도심에 내연기관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상하이는 내연기관차량 구매시 번호판에만 1200만원가량의 금액을 부과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가 일정량의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전기차 생산할당제도 도입했다. 또 통일된 기준 없이 10만대에 불과한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현황과 달리, 중국은 50만개의 단일화된 전기차 충전소가 분포돼 있어 어떤 전기차 기종으로도 충전하는데 불편이 없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육성책이 시장의 '유기적인 수요'를 감소시킨다며 우려를 표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액의 33%는 사실상 정부 보조금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부 보조금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폭스콘 등 전장(전기·전자장비)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같은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쌓아온 자동차 제조경험이 있고, 여기에 전장업체들과 시너지를 꾀한다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장업체들이 생산할 배터리는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전기차 수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소는 가격이고, 가격에서 배터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자동차 배터리 제조시장의 95%를 한·중·일 3국이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이 생산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전장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5~10년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분야를 선도할 국가로 중국이 각광받고 있다.

올 1월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를 기록한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지리자동차, 니오 등과 손잡고 '구독형 배터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력이 불안정한 개도국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그룹의 블루파크 신에너지테크놀로지와도 전기차 제조를 준비중이다. 폭스콘은 전기차 플랫폼 'MIH 연맹'을 통해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내년과 내후년 중국에서 전기버스와 전기차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콘이 선보일 예정인 전기버스와 전기차 (출처=지디넷)


애플 납품기업으로도 유명한 폭스콘의 경우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위탁사업으로 발을 넓혔다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애플카 위탁생산설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를 주도한다면 전기차 배터리의 납품 문제가 미·중 갈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