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연소할 때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오히려 지구의 온난화를 막아주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지리물리학회 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멈췄다. 직장과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이동제한이 불가피했다. 국가 자체를 봉쇄한 곳도 있었다. 이렇게 공장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감소했다. 대기오염물질인 에어로졸 배출량 역시 감소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줄어든 대기오염물질은 반대로 지구온난화를 더 심화시켰다. 에어로졸을 방출하는 산업 활동이 크게 줄어든 일부 지역은 눈에 띄게 온도가 상승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들이다. 사막의 모래먼지처럼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화석 연료, 자동차 배기가스 등과 같이 인공적인 것들도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앤드루 게틀먼(Andrew Gettelman) 박사는 "에어로졸은 어두운 것과 밝은색이 있다"며 "밝은색 에어로졸은 지구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게틀먼 박사에 따르면 공기 중 에어로졸이 많을수록 구름에는 물방울들이 더 많이 포함되고 그 방울들은 더 작아진다. 이때 작은 물방울이 가득한 구름은 점점 밝아지게 되고 더 많은 빛을 우주로 반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에어로졸로 '오염된 구름'이 태양에너지를 우주로 더 많이 반사하고 그만큼 지구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어로졸을 방출하는 산업 활동이 많지 않은 일부 남반구 지역은 온도가 거의 올라가지 않은 반면 북반구의 산업 지역에서는 온도가 상승했다. 특히 러시아와 미국의 일부 지역은 0.37도 정도 상승했다.
그렇다면 지구를 식혀주는 대기오염물질은 지구에게 이로운 것인가? 이에 게틀먼 박사는 "에어로졸이 온실가스의 온난화를 일시적으로 막아준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에어로졸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대기에 에어로졸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은 실행 가능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도로 산업화 된 지역인 유럽은 지난해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 기록적인 기온의 이유가 지구를 냉각시키는 에어로졸이 몇 달 동안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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