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도 심할 수록 더 많은 양 배출

오염물질로 인한 포화상태가 심한 하천일수록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 신제(新界·신계) 지구의 하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강 개체군이 파괴되고 인근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비영리 환경단체 '어스워치 연구소'(Earthwatch Institute)가 신제 지구 15개 수로를 조사한 결과 이들 하천의 온실가스 농도가 대기중 농도보다 최대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축산농가로부터의 방류, 잘못된 배관설계, 하수도가 구비되지 않은 시설을 수질오염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같은 요인에 의해 하천은 지표면으로부터 상당량의 탄소와 질소를 받아들여 과포화 상태가 된다. 탄소와 질소 농도가 높아지게 되면 하천 내 미생물들이 호기성 호흡이나 혐기성 호흡 등 생화학 반응을 통해 탄소와 질소를 다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로 배출한다.
전세계 하천 및 호소는 약 39억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세계 항공산업 전체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 양과 맞먹는다. 담수가 지표면 물의 약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배출량이다. 또 하천과 호소는 공기중 메탄의 50%, 아황산가스의 10%를 배출한다.
이같은 연구는 홍콩 뿐 아니라 에콰도르에서도 진행됐다. 에콰도르 중남부에 위치한 쿠엥카 시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수질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연구 보고서의 저자인 겐트대학교의 롱 투안 호 연구원은 "수질이 '용인 가능한 수준'에서 '오염' 수준으로 떨어질 때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가 10배에서 15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신제 지구 하천 연구를 진행한 홍콩중문대학의 육 포 라이 교수는 "부영양화를 비롯해 수질오염을 줄이는 것은 생태 내 동물군의 활동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기도 한다"며, 각국이 수질오염 개선사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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