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달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졌고, 이 가운데 1560억개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같은 위생용품들은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이 위생용품은 고스란히 쓰레기로 버려진다.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생활주변이나 여행지 곳곳에 버려진 마스크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제안이 최근 1년간 900건 이상 접수됐다.
세계적으로도 사용되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 위생용품 일명 '코로나 쓰레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화학학회(ACS)는 전세계적으로 매달 약 1290억개의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버려진 마스크 중 1560억개가 지난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해양보호단체 오션스아시아(OceansAsi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흘러간 마스크는 약 6000톤에 이른다. 개수로는 약 1560억개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마스크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450년"이라며 "바다에 버려진 마스크들은 천천히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질되면서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코로나 쓰레기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해양생물 사례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물고기는 라텍스 장갑에 걸려 죽어있었다. 버려진 위생용품이 해양생물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외에도 브라질에서 죽은 펭귄의 뱃속에서 마스크가 발견됐고 마스크 끈에 몸이 걸린 복어와 집게에 마스크를 달고 다니는 게,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문어 등 위생용품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피해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용한 마스크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는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일회용 마스크는 철사와 부직포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일일이 분리해서 버리기 어려워서 모든 마스크는 현재 일반쓰레기로 취급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면 마스크' 이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환경전문가는 "재활용이 힘든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대신 빨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문가는 "무엇보다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마스크를 버릴 때 반드시 끈을 잘라서 버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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