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택시업계도 ESG 향해 '가속 페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4 23:04:51
  • -
  • +
  • 인쇄
인니 '고젝' 모든 차량 전기차로 전환목표
우버도 2023년부터 전기차와 버스 생산
카카오모빌리티-기아차도 전기택시 보급
▲인도네시아 택시업체 '고젝'의 이륜택시 (출처=고젝)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탄소저감에 대한 압박으로 전세계 택시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고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택시에 대한 수요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택시산업은 연평균 성장률 9%를 유지하며 2026년에는 시장규모가 3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곳곳의 택시업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1위 택시업체 '고젝'(Go-jek)은 2030년까지 자사 플랫폼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고젝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0: 사람과 지구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을 공개했다.

고젝이 보고서에서 주안점을 둔 요소는 '3대 제로' 목표다. '3대 제로'는 '탄소배출 제로', '폐기물 제로', '사회·경제적 장벽 제로'를 말한다. 전기차 전환 선언 역시 3대 제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 코발트, 망간 산지다. 또 세계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아 고젝 운전자만 200만명이 넘는다. 고젝은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전기오토바이 시범운행을 시작했고, 앞으로 원자재, 배터리, 전기차를 아우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전기차 산업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젝은 일회용품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도 나섰다. 오토바이 택시업체로 시작한 고젝은 현재 음식배달, 택배, 온라인쇼핑까지 앱 하나로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고젝은 기업 내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원 주도 위원회를 세우고, 고젝과 협업하는 영세기업들이 디지털화 하도록 도와 정보격차를 줄이고 있다. 또 대외적인 홍보 이벤트가 있을 경우 성소수자 연사만을 기용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 우버는 4일 영국의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 '어라이벌'(Arrival)과 함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2023년부터 우버 택시 운전사를 위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버와 어라이벌은 전기 택시에 뒤이어 전기버스와 전기택배 차량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버와 어라이벌이 개발한 합작 전기차 (출처=어라이벌)


이번 차량은 택시 기사의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장시간 차량 내부 먼지에 노출되는 운전자를 위해 청소에 용이한 재질로 구성했으며, 연간 5만km의 운행거리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전성을 지녔다.

우버는 지난 3월 런던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전기차만을 선별하는 옵션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202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초 기아차와 손잡고 전기차 택시 보급에 나섰다. 택시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여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월 기아차와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의 장점을 살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을 활용한 인프라와 솔루션, 기아차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및 차량 보증, 정비 지원을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카카오T블루' 신규가입 희망 개인택시나 대차를 희망하는 기존 회원을 상대로 니로 전기택시를 대당 200만원 지원했다. 또 GS칼텍스와 제휴해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T '니로' 전기택시 (출처=연합뉴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