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3℃ 오를 경우 남극의 얼음 손실이 "수백년동안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들어서게 된다.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 해수면은 17cm~21cm 상승한다고 논문에서 전망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연안지역 거주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또 바다의 염분이 토양으로 흘러들어가 식용수와 농업을 망친다. 세계은행(WB)은 2050년 남아메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억4300만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의 주요저자이자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극지기후 전문가인 로버트 드콘토는 "대륙빙하가 회복하려면 먼저 바다의 온도부터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아주 오랜시간이 걸린다"며 "그렇다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해수면은 5m까지 치솟아 전세계 지도를 손봐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해수면 상승분야 전문가 오린 필키는 이번 논문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현실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약한대로 기온 상승 2℃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면 얼음 손실 속도는 현 상태를 유지해 2100년 해수면 상승은 6cm 정도에 그친다.
해수면 상승은 당장 물에 잠기는 곳에만 피해가 국한되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자전축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5~2020년 사이 지구 자전축 이동속도가 17배 빨라졌다.
녹아내린 빙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류의 움직임을 재배치한다. 물의 분포가 달라지면 그만큼 무게의 배분도 달라지게 되고,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리게 된다. 자전축의 변화는 일조량에도 영향을 미쳐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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