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45% 줄이면 지구 온도 0.3도 낮아져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대기중 '메탄' 농도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6일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기후 및 청정대기 연합(CCAC)이 발표한 '세계 메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중 메탄농도 증가량은 2018년 8.5ppb(ppm의 1000분의 1로,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에서 2019년 10.7ppb, 2020년 14.7ppb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탄 농도는 198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은 주로 화석연료, 폐기물, 농업 세 가지 부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메탄 배출의 35%는 화석연료의 추출·처리 그리고 유통에서 발생한다. 20%는 폐수와 매립지에서 발생하고, 40%는 가축의 배변활동과 작물재배에서 생긴다. 그런데 이 메탄은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한다. 또 20년동안 메탄이 가둬두는 열에너지는 이산화탄소의 86배에 달한다.
그러나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쉽게 저감시킬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 수백년간 머물러 있기 때문에 탄소저감을 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매우 높지만 분해주기는 10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감하기 비교적 용이하다.
CCAC 보고서는 현재의 기술과 정책으로 가능한 메탄 저감률과 비용편익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CCAC 조사결과 10년 내 메탄 배출량을 45%까지 줄일 수 있다. 메탄 배출량을 45% 줄면 2045년까지 0.3°C의 기온을 낮출 수 있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정한 1.5°C 목표 현실화에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메탄 저감방안의 60%는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50%는 비용이 아니라 오히려 이익이 발생한다. 일례로 석유·가스업계가 메탄 포집 기술을 개발하면 메탄 배출로 인한 환경세를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또 메탄을 45% 저감시키면 스모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26만건의 조기사망, 77만5000번의 천식 관련 병원 방문 횟수, 폭염으로 인한 730억 시간의 노동시간 손실, 2500만톤의 농작물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를 낳는다.
이 보고서의 책임자이자 미국 듀크대학교 기후과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드류 신델 박사는 "메탄 저감 조치를 취하는 데 필요한 기술들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이 조치들은 기후적인 이득뿐 아니라 건강과 금전적 이익까지 가져온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주요 메탄가스 배출 분야도 구분해 다뤘다. 이를 통해 각국이 메탄 저감을 위해 특별히 더 힘써야 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주요 메탄가스 배출원은 벼농사였으며, 뒤이어 폐기물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비중이 두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는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고 저메탄사료 가축분뇨 자원순환을 통해 메탄 배출 문제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ha, 스마트축사 5000호를 보급하고, 2023년까지 동·서·남해 주요 거점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3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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