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의 잔해가 인도양에 추락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이 별다른 조치없이 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유인우주선 공정 판공실(CMSEO)은 창정5B의 잔해가 인도양 몰디브제도 서쪽(동경 72.47도, 북위 2.65도)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정5B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핵심모듈 '톈허'를 싣고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발사한 로켓이다. 창정5B는 잔해 무게만 18톤으로, 대기권 진입 물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중국은 지난 2020년 5월에도 같은 5B계열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인명피해는 보고된 바 없지만 로켓의 잔해는 남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추락해 건물 여러개를 파손시켰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여행국가들은 우주물체의 지구 재진입에 의한 인적·물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그 운용에 있어 투명성을 최대화해야한다"며 "중국은 책임있는 기준을 맞추는 데 분명히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잠재적 잔해 피해 구역 범위는 북쪽으로는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남쪽으로는 칠레 남부, 뉴질랜드 웰링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중국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국가가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주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해 불에 타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 우주강국들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구 저궤도에는 로켓 잔해물 900여개가 남아 있으며, 이 중엔 창정5B보다 큰 물체도 있다. 현재 남태평양의 육지,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지의 지역에 260여개의 우주선 잔해가 묻혀있으며, 대부분 미국과 러시아가 제조한 것들이다.
다만 이런 관행은 오래전에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1979년 7월 NASA 우주정거장의 커다란 덩어리들이 호주 서쪽 작은 마을에 추락한 것을 계기로, 각국은 통제되지 않는 우주물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원은 "(잔해추락)문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니 중국 로켓 디자이너들이 게을러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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