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와 민간업체가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2030년에 이르면 에너지분야 연간 투자규모가 5조달러에 달하고, 전세계 GDP가 4%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8일(현지시간) '2050년 탄소중립: 세계 에너지 분야를 위한 지침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진행될 고위급 협상을 위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보고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범세계적 에너지 보급' '탄탄한 경제성장' 세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400여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로드맵은 보고서 공개 당일부터 화석연료 추가투자 종료,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량 판매종료, 2040년까지 전세계 전력 분야 탄소중립 등을 포함하고 있다.
IEA는 2050년에 이르면 탄소저감량의 절반 가량을 현행 기술이 아닌 현재 시범단계에 있는 기술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폐기물을 친환경 동력원으로 바꾸기 때문에 높은 친환경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바이오에너지, 탄소감축을 넘어 이미 배출된 탄소를 잡아들이는 탄소포집 기술 등이 이에 해당했다.
IEA는 비기술적 대안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의 행동양식이 변화하면서 친환경 기술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누적탄소감축량의 55%가 전기자동차 구입, 에너지효율 장비를 장착하는 친환경 주거 재설계 등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비롯했다.
또 IEA는 친환경 에너지 보급량을 늘리기 위해 2030년까지 전력이 없이 사는 7억850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26억명이 가정에서 청정에너지로 요리할 수 있도록 매년 에너지 투자액의 1%에 해당하는 400억달러를 지원한다. 이는 실내 공기오염을 줄여 해마다 250만명의 조기사망을 막는다.
보고서는 2050년 세계 에너지 수요는 8% 감소하지만, 경제규모는 2배 이상 늘어 에너지 관련 분야 종사자는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에너지의 90%는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공급되며, 나머지는 대부분 원자력 발전소로 충당할 예정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리 로드맵은 탄소중립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일이 엄청난 도전이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기회임을 보여준다"며 "이 변화는 공정해야 하고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국 역시 재정적 지원과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받아 그들만의 에너지 시스템을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팽창하는 인구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부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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