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후 '호랑이' 사라지나...멸종위기 처한 야생동물 '빅5'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6 16:55:39
  • -
  • +
  • 인쇄
"먹이사슬 파괴되면 생태계 질서 무너져"
(사진=New Big5)

치타, 오랑우탄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고양이와 개구리, 새 등 현재 100만종에 이르는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이 가운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야생동물 5종이 있다. 이를 '새로운 빅5'라고 부른다.

'빅5'는 사자·표범·코끼리·코뿔소·물소 등 사파리를 호령하는 5대 천왕을 의미한다. 야생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대형동물을 뜻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빅5'를 사냥하기 가장 좋은 대형 야생동물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헌터들의 주요 사냥감이 되다보니 '빅5' 개체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참다못한 야생동물단체와 환경운동가, 사진작자들이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새로운 빅5'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투표를 통해 보호해야 할 5종의 동물을 선정한 것이다. 지난 1년간 5만명의 동물애호가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선정된 동물은 호랑이와 사자, 고릴라, 코끼리 그리고 북극곰이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새로운 빅5로 선정된 동물들은 모두 생태계의 핵심으로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 동물들이 없으면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고 다른 종들도 생존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 '호랑이' 달랑 3900마리 남았다


(사진=New Big5)

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이미 멸종에 가깝다. 남아있는 야생호랑이는 전세계에 걸쳐 '3900마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도 호랑이들이 불법으로 밀렵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호랑이 뼈로 담근 술이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면서 불법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호랑이가 멸종되면 생태계 균형이 깨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호랑이 보호단체 관계자는 "호랑이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앞으로 5년동안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34년에 이르러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야생호랑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사자' 2만마리 남았다

(사진=New Big5)

동물의 왕 '사자'도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였다.

무분별한 밀렵으로 사자의 수는 지난 25년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는 약 2만마리의 사자가 남아있을 뿐이다. 이 역시 추정치여서, 실제로는 이 숫자보다 더 적을 수 있다.

사자는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포식자다.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사자는 생태계에서 초식동물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사자가 사라지면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초식동물들은 초목을 모두 파괴해버릴 것이다.

사자 보호단체 관계자는 "우리가 사자처럼 위엄있고 거친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며 "이런 사자를 잘 지켜낸다면 생태계 속 다른 동물들도 번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끼리' 45만5000마리 남았다

(사진=New Big5)

코끼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지 포유류다. 지능이 높고 감성적인 동물이다.

1930년에는 약 1000만 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아프리카에 살았다. 그러나 현재 남은 개체는 고작 45만5000마리뿐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 코끼리의 아종인 수마트라 코끼리는 1400마리뿐이다.

코끼리의 상아는 미술재료로 거래된다. 홍콩과 중국에서는 상아를 사고파는 대규모 시장까지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서 거래되는 상아의 양은 연간 수백 톤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끼리는 여전히 무분별하게 밀렵되고 있다. 하루 약 55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26분마다 한 마리씩 죽는 셈이다. 

코끼리 보호단체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당장 신경쓰지 않으면 우리는 코끼리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북극곰' 2만3300마리 남았다

(사진=New Big5)

북극곰이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극한 지역에서 사는 북극곰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

북극곰의 터전인 북극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쉴새없이 녹고 있어서다. 현재 남아있는 야생 북극곰은 2만3300마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구의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2100년쯤 북극곰은 지구에서 사라진다. 


◇ '고릴라' 36만마리 남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장류인 고릴라는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80%나 줄어들었다. DNA의 98% 이상이 인간과 일치하는 고릴라는 현재 36만마리만 살아있다. 영장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동부고릴라'는 고작 3800마리 정도 남아있다.

국제자연기금(WWF)은 "고릴라에 대한 모든 위협이 사라져도 개체수를 되돌리는데 7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고릴라 보호단체 관계자는 "몸집이 거대한 고릴라는 야생에서 멸종 마지막 단계에 놓여있다"면서 "고릴라는 생태계에 있는 수천종의 다른 동물들에게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빅5'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는 "많은 동물들이 밀렵과 서식지 파괴 그리고 기후변화 등의 문제로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며 "우리 각자가 최선을 다한다면 야생동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日 도카라열도서 또 '지진'...6월부터 900회 '흔들'

7월 대지진설이 돌고 있는 일본에서 소규모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2일 일본 기상청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오후 3시 26분경

"온난화 때문만은 아니다"…남극 해빙 줄어든 진짜 이유는 '염분'

지구온난화가 남극 해빙을 녹이는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해수 염분이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수면의 염분이 높을수록

열돔과 열섬에 47℃까지 치솟는 유럽...WMO "폭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유럽이 47℃까지 치솟는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세계기상기구가 전세계는 이제 폭염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

때이른 폭염에 사람도 가축도 '신음'...곳곳 폭염 피해 속출

전국이 습하고 더운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이 36℃에 이르면서 사람과 가축도 탈진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 제거 신소재...AI로 찾았다

방사성 폐기물 '아이오딘'을 제거하는 흡착 신소재를 인공지능(AI)로 찾는데 성공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류호진 교수와 한국화

[날씨] 낮에는 36℃ '가마솥 더위'...밤에는 '열대야' 기승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1℃·최고 25∼29℃)보다 높겠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