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 중 하나인 파인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 Glacier)가 1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빙하학자 이안 주빈(Ian Joughin) 박사연구팀은 '빙붕 퇴각으로 인한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붕괴 속도향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붕괴속도가 지난 3년동안 12% 빨라졌다고 밝혔다.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서울보다 300배 가까이 큰 빙하로,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와 함께 빙하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빙하다. 남극 대륙에서도 가장 동적인 특징을 지니기도 하고, 지금까지 전세계 해수면의 약 5%를 높이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이 두 개의 빙하 면적을 합치면 한반도보다 3배 정도 크다.
주빈 박사는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약 180조톤의 얼음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이것이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과 붙어있는 스웨이츠 빙하까지 함께 녹는다면 해수면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 빙붕이 19km 후퇴했다. 후퇴하는 속도도 12% 빨라졌다.
주빈 박사는 "지난 10~20년동안 후퇴속도가 빨라지면서 빙붕이 스스로 찢어지고 있는 것같다"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 향상은 현재로서는 비극적이지 않지만 나머지 빙붕마저 부서져서 사라져버린다면 그 속도는 상당히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빙붕이 1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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