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예방 및 지연효과 확인
'콩'(대두)이 골관절염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성인의 인지기능까지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골관절염 환자는 매일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진통제를 줄일 수 있다. 또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예방효과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바흐람 아르즈만디 교수는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식품과학회 주관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콩의 건강기능성'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콩에 다량 함유돼 있는 이소플라본이 골관절염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소플라본'(isoflavone)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구조뿐 아니라 효능도 유사해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이소플라본이 폐경기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골관절염 환자에게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아르즈만디 교수연구팀은 폐경기 전후 여성 71명을 대상으로 콩 단백질과 우유 단백질을 매일 섭취하도록 하고, 콩과 우유의 단백질이 연골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IGF-I)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은 여성이 3개월동안 매일 40g의 콩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 IGF-I이 97% 증가했다. 우유 단백질은 효과가 없었다.
또 골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에 대한 연구에서도 콩 단백질이 통증의 정도와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단백질을 섭취한 쪽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진통제와 같이 복용했을 때도 콩 단백질이 우유 단백질보다 통증감소 효과가 뛰어났다. 아르즈만디 교수는 "콩의 이소플라본과 단백질이 골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진통제 사용을 줄여줘 골관절염 관리를 위한 매력적인 대체요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콩은 또 성인의 인지기능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아키라 세키카와 교수는 콩에 들어있는 다이드제인의 대사산물인 '에쿠올'(S-Equol)이 심장과 뇌에 미치는 결과를 발표했다.
에쿠올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동맥경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와 관련이 있는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및 동맥경직'에 에쿠올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의 중요한 예측 인자인 백질병변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정상적인 노인이 에쿠올을 생산할 경우 에쿠올을 생산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백질병변 비율이 50% 이상 낮게 나타났다. 콩의 이소플라본이 성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홍콩 중문대 줄리아 리우 연구교수는 콩이 알츠하이머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해 유발되며, 베타-아밀로이드는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병리학적 펩타이드다. 연구팀은 쥐의 회장과 결장에서 분리한 근육 조직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는 근육 신경세포로 흡수돼 신경세포 퇴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다이드제인, 제니스테인, 글리시테인, 루테올린 등 대두 플라보노이드에 의해 보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쥐의 위 장벽에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여한 뒤, 대두 플라보노이드 55μg/mL를 함유한 식수를 섭취하게 하고 6개월 및 1년간 기억력과 위장 기능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베타-아밀로이드를 투여한 쥐는 새로운 물체를 인식할 때 상당한 기억장애를 보였으나, 대두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한 쥐에게서는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대두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식이를 할 경우 뇌와 장을 통한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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