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인공구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금속유해물질이 인체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지난 2018년 85명이 숨진 야영지 화재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 발생 당시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납과 아연 등 유해 중금속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부터 치솟은 연기가 미국 전역의 하늘을 검게 물들이면서 뉴욕시까지 퍼지는 기현상이 발생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연구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2018년 사례를 놓고 봤을 때 화재가 발생한 야영지 인근에 자리한 도시 치코(Chico)의 대기중 납 농도가 50배 이상 증가했고, 150마일(약 240km) 떨어진 도시 모데스토(Modesto)에서도 아연 농도가 급증했음을 확인했다. 이때 발생한 연기에서는 망간과 같은 중금속도 함께 검출됐다.
조사에 따르면 난연제와 플라스틱 등 건축물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산불에 타면서 특별히 더 유독한 기체를 뿜어내는 것으로 봤다. 특히 납에 노출되는 경우 고혈압, 생식기능 장애, 성인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영유아의 경우 주의력 결핍과 행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연구를 수차례 진행했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매리 프루니키 박사는 "(연기로부터) 아무도 보호받을 수 없다"며 "정확히 어떤 물질에 노출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RB의 운영책임자 리처드 코레이는 "이번 연구결과로 건강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캘리포니아주 주변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외부 사람들 역시 연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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