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얼음 하루 85억톤씩 녹았다...두달새 1000억톤 사라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2 12:19:48
  • -
  • +
  • 인쇄
1만200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해수면 상승 초래


그린란드 빙상이 하루에만 85억톤이 녹아내리는 이상고온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85억톤은 남한면적의 3배를 5cm가량 뒤덮을 수 있는 양이다.

북극 빙하량을 상시계측하는 덴마크 연구기관 폴라포탈(Polar Portal)은 그린란드 빙상의 무게가 지난 화요일 하루에만 85억톤, 목요일에는 84억톤 줄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1만200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이다.

빙상은 면적 5만㎢ 이상의 얼음을 말하며 현재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에만 존재한다. 이미 바닷물에 떠있는 해빙, 빙붕, 빙산은 녹더라도 해수면 높이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반면 육지에 펼쳐진 빙상은 해수면에 높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빙상이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이 6m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수요일 그린란드 기온은 19.8°C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된 고기압이 그린란드 동부에 따뜻한 공기를 잡아둔 탓이다. 이 때문에 통상 6~8월 사이 3개월에 걸쳐 녹아야 할 그린란드 빙상 표면의 눈이 이미 상당량 녹아버렸다. 햇빛을 반사하며 보호막 역할을 하던 흰색 눈이 사라지면, 어두운 색의 얼음이 드러나면서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지난 6월부터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은 1000억톤 이상 녹아내렸다. 1994년부터 극지방 얼음은 총 6조3000억톤 사라졌다. 1분에 100만톤의 얼음이 녹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 안에 그린란드 빙상에서 녹은 얼음이 해수면을 5~33cm가량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해수의 흐름이 바뀌고, 해양 생태계가 뒤바뀐다. 해안지역 거주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워싱턴대학교 빙하학자 브래드 리포프스키는 "우려스러운 부분은 기후변화에 대한 부족한 정치적 대응, 혹은 정치적 대응의 부재 그 자체"라며 "해수면 상승은 느리게 움직이는 열차와 같아 한번 시동이 걸리면 멈출 수가 없다"며 각국 당국자들의 신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적정이윤 회수됐는데 폐지될 석탄발전소에 53조 세금 보상

폐지 예정인 국내 석탄발전소가 여전히 초과보상을 받고 있으며, 그 세수가 약 5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기후솔루션은 10일 '석탄발전 과잉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