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분유 생산시 석탄 지펴

청정자연의 보고 뉴질랜드가 낙농산업에서 탄소배출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이 5일 공개한 2007~2019년 낙농산업 탄소배출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뉴질랜드 낙농업계가 배출한 탄소배출량은 전년대비 3.18% 증가한 1만7719킬로톤(kt)에 달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뉴질랜드 농부연합회 대변인 앤드류 호가드는 통계청의 수치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뉴질랜드 환경부 통계자료에는 오히려 2019년 낙농업계 탄소배출량이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소들이 직접 배출한 탄소량 외에 농장 운영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포함시킨 통계청의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한 농장에 젖소가 90%고 육우가 10%라면 통계청이 이들을 모두 젖소로 간주해 수치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 뉴질랜드 농부들은 양떼목장, 원예농장, 곡식경작, 육우농장 등 같은 농장을 낙농업 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따라서 이를 포함시키려면 낙농산업 탄소배출량이 아닌 농업 전체의 탄소배출량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호가드 대변인은 이번 통계자료 공개로 뉴질랜드 낙농산업이 위축되면 오히려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온난화가 아닌 지구온난화의 문제"라며 뉴질랜드 낙농제품 공급을 제한하더라도 국제적인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낙농산업을 운영하는 뉴질랜드가 공급을 유지해야 탄소배출량도 늘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뉴질랜드 농업 전체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의 상당량이 낙농산업에서 비롯한다는 점이다. 2019년 뉴질랜드 농업 전체 탄소배출량은 4만2000kt으로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낙농산업에서 배출됐다. 또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뉴질랜드는 1990~2018년 사이 탄소배출량이 57% 늘어 탄소배출 증가분 저감조처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아왔다.
게다가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마저 보수적인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통계청의 자료가 합성질소비료, 농장에서 운행하는 장비 등에서 비롯한 탄소배출량을 포함해 환경부 자료에 비해 총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만, 제품 운송, 우유를 건조시켜 분유를 만들면서 때는 석탄, 팜핵유 수입 과정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활동가이자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스티브 아벨은 "낙농업계는 탄소배출량이 실상보다 더 괜찮은 것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그들이 주로 쓰는 방법은 통계의 함정"이라며 "그들은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수많은 일들을 배제시켜놓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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