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수소, 화석연료보다 탄소배출 더 심각"...英정부, 비판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18:14:49
  • -
  • +
  • 인쇄
청색수소 사용시 2050년 탄소배출 800만톤
자동차 10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어

화석연료 대안으로 꼽히는 '청색수소'가 실상은 화석연료 이상으로 탄소배출량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만 부산물로 남기는 것을 '녹색수소'라고 하고,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을 '청색수소'라고 한다.

영국 정부는 녹색수소와 청색수소를 모두 사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해 만드는 청색수소를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매년 최대 800만톤의 탄소배출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약 100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과 정유소, 난방시설을 청색 혹은 녹색수소로 대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색수소를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매년 수백만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청색수소만 사용한다면 2020년대 후반부터 매년 600만~8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이 합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청색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가 화석가스보다 기후에 20% 더 나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청색수소는 가스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가스를 추출할 때도 탄소가 배출되지만 탄소를 포집·저장해도 이산화탄소는 5~15% 대기로 빠져나간다.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전력이 사용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환경단체들의 비판에 영국 정부는 청색수소가 저탄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출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환경운동가들이나 녹색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정부가 청색수소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녹색수소와 청색수소 모두 투자하면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억 파운드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색수소만 사용하면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자연복원 참여기업 ESG실적 인정...첫 민관협력 사업 진행

기업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참여하면 ESG 경영실적으로 인정해주는 시범사업이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환경부는 민간기업인

환경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 모집

환경부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5년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기후/환경

+

산호초에 무해하다는 ‘리프 세이프’ 선크림...정말 안전할까?

자외선차단제(선크림) 성분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산호초에 무해하다는 'Reef Safe'(산호초 안전) 마크를 붙인 제품

매년 3.2%씩 사라진 아마존...강수량도 5.4% 줄었다

아마존 산림면적이 감소하면서 강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유 리우(Yu Liu) 중국 난징대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14년동안 산

"5월이 아까시꿀 제철인데"...양봉농가 잇단 폭우에 '시름'

"꿀이 막 올라오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꿀벌들이 꿀을 모을 시기를 놓치고 있다."최근 여름철을 방불케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새 정부에 바란다] "청년은 기후위기 피해자...의견 반영해야"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