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0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어
화석연료 대안으로 꼽히는 '청색수소'가 실상은 화석연료 이상으로 탄소배출량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만 부산물로 남기는 것을 '녹색수소'라고 하고,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을 '청색수소'라고 한다.
영국 정부는 녹색수소와 청색수소를 모두 사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해 만드는 청색수소를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매년 최대 800만톤의 탄소배출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약 100만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과 정유소, 난방시설을 청색 혹은 녹색수소로 대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색수소를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매년 수백만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청색수소만 사용한다면 2020년대 후반부터 매년 600만~8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학과 스탠포드대학이 합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청색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가 화석가스보다 기후에 20% 더 나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청색수소는 가스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가스를 추출할 때도 탄소가 배출되지만 탄소를 포집·저장해도 이산화탄소는 5~15% 대기로 빠져나간다.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전력이 사용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환경단체들의 비판에 영국 정부는 청색수소가 저탄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출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환경운동가들이나 녹색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정부가 청색수소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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