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식지 찾아 보호구역 떠나면서 사고 급증
지구온난화로 서식지 환경이 급변하면서 400마리 미만 개체수의 북대서양참고래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2일 미국 코넬대학교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북대서양참고래의 주요 먹잇감인 요각류 개체수가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2010년 이래 북대서양참고래의 분만율이 26% 줄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벌레나 검물벼룩 등이 속해있는 요각류는 어류의 먹이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단백질의 원천이다.
또 선박 충돌과 상업용 어망 등 불의의 사고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에 관한 적색목록'에 올라 서식지를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서식지가 생존에 불리하게 변화하자 북대서양참고래들이 서식지를 떠나면서 더는 보호받지 못하는 구역으로 내몰리고 있다.
2015년부터 미국 메인만에 서식하던 북대서양참고래들은 캐나다의 세인트로렌스만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메인만과 달리 세인트로렌스만은 선박 충돌이나 낚시도구로부터 보호 조처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사고를 당해 죽은 북대서양참고래들은 2017년 17마리, 2019년에는 10마리, 2020년과 2021년 사이 4마리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의 책임 저자이자 코넬대학교 지구대기과학과 찰스 그린 명예 교수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AMOC의 유속이 느려졌다. 이 때문에 멕시코만류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메인만에 따뜻하고 염도가 높은 해수가 들어왔고, 고래들이 기존 서식지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조교수 에린 마이어굿브로드는 "북대서양참고래 종의 개체수 감소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건너기 전에 보호 정책이 즉시 강화되어야 한다"며 밧줄 없는 낚시장비, 선박 속도 제한, 생태계 감시 및 예측을 위한 자금 등의 정책이 마련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보고서는 1일(현지시간) 국제해양학회 공식 온라인 기관지 '해양학'(Oceanograph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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