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터 투자도 ESG에 몰린다...기관투자자 78%, ESG 상품에 투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8 15:15:11
  • -
  • +
  • 인쇄
인베스코 '글로벌 팩터 투자연구' 보고서
"ESG와 팩터투자 조합은 뜻밖의 수익창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금융투자의 한 기법인 '팩터 투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가 발간한 '글로벌 팩터 투자연구'(Global Factor Investing Study)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기관투자자 78%가 팩터 투자의 일환으로 ESG 상품에 투자했고, 19%는 계획중에 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3~5월 사이에 130개 기관과 111명의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 기관의 자산규모 총액은 31조달러(약 3경6666조원)에 달한다.

'팩터(Factor) 투자'는 위험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장하는 곳에 투자하기 위해 '팩터(요인)'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즉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가지 요인만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팩터 투자에는 성장률과 금리, 유동성 등을 잣대로 삼는 거시경제가 있고, 사이즈와 밸류, 퀄리티, 저변동성, 배당, 모멘텀 등을 팩터의 잣대로 삼는 스타일 팩터 투자가 있다.

팩터 투자는 단일 팩터 투자와 분산 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 단일 팩터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반대로 분산 투자의 경우 여러 가지 팩터를 조합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ESG 투자는 주주와 수혜기관들의 직접적인 수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ESG 요소'가 장기투자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주요 동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오르크 엘사에세르는 영국 투자전문지 IPE(Investment & Pensions Europe)와의 인터뷰에서 "ESG와 팩터 투자는 강력한 조합"이라며 "팩터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수익은 노출계수(리스크가 실현되는 경우 자산에 발생하는 주관적이며 잠재적인 손실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ESG 점수가 낮은 주식을 점수가 높은 주식으로 교체하고 노출계수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뜻밖의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채권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면서 "ESG를 도입하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미실현이익' 요인을 추가하면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관투자자들의 93%는 채권시장 내에서 리스크 최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42%는 팩터 투자에 대한 자산 배분율을 증가시켰고, 그렇지 않았던 36% 역시 12개월 이내에 팩터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함에 있어 '팩터'를 활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57%에 달했다.

엘사에세르는 "ESG의 상승 추세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며 "5년전 거의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됐고, 2년 내에 ESG는 포트폴리오의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