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팩터투자 조합은 뜻밖의 수익창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금융투자의 한 기법인 '팩터 투자'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가 발간한 '글로벌 팩터 투자연구'(Global Factor Investing Study)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기관투자자 78%가 팩터 투자의 일환으로 ESG 상품에 투자했고, 19%는 계획중에 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3~5월 사이에 130개 기관과 111명의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 기관의 자산규모 총액은 31조달러(약 3경6666조원)에 달한다.
'팩터(Factor) 투자'는 위험대비 초과수익률을 보장하는 곳에 투자하기 위해 '팩터(요인)'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즉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가지 요인만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팩터 투자에는 성장률과 금리, 유동성 등을 잣대로 삼는 거시경제가 있고, 사이즈와 밸류, 퀄리티, 저변동성, 배당, 모멘텀 등을 팩터의 잣대로 삼는 스타일 팩터 투자가 있다.
팩터 투자는 단일 팩터 투자와 분산 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 단일 팩터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반대로 분산 투자의 경우 여러 가지 팩터를 조합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ESG 투자는 주주와 수혜기관들의 직접적인 수요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ESG 요소'가 장기투자 성과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주요 동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코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오르크 엘사에세르는 영국 투자전문지 IPE(Investment & Pensions Europe)와의 인터뷰에서 "ESG와 팩터 투자는 강력한 조합"이라며 "팩터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수익은 노출계수(리스크가 실현되는 경우 자산에 발생하는 주관적이며 잠재적인 손실 비율)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ESG 점수가 낮은 주식을 점수가 높은 주식으로 교체하고 노출계수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뜻밖의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채권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면서 "ESG를 도입하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미실현이익' 요인을 추가하면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관투자자들의 93%는 채권시장 내에서 리스크 최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42%는 팩터 투자에 대한 자산 배분율을 증가시켰고, 그렇지 않았던 36% 역시 12개월 이내에 팩터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함에 있어 '팩터'를 활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57%에 달했다.
엘사에세르는 "ESG의 상승 추세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며 "5년전 거의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됐고, 2년 내에 ESG는 포트폴리오의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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