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비 줄이고, 사용한만큼 보충' 기업선언 잇따라

2030년까지 전세계 물자원의 40%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소배출 다음으로 수자원 보호가 중요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각국 정부와 기업의 넷제로 전환을 둘러싼 논의는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들이 '물'에 초점을 맞춘 환경선언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다.
워터 포지티브는 제조과정에서 소요되는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많은 지역에서 물부족을 겪고 있고, 기후변화로 가뭄을 겪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물자원을 남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영국의 석유회사인 BP와 미국 페이스북, 갭 등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몇 년동안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랄프 로렌과 다우가 개발한 새로운 염색공정도 물 보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펩시콜라는 2030년까지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을 100% 이상 보충하는 동시에 물 사용량을 50%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펩시의 이같은 계획은 전세계에 위치한 1000개 이상의 자사 및 협력사 시설까지 적용된다.
짐 앤드류 펩시콜라의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28일(현지시간) CNBC ESG임팩트 포럼에서 "목표는 단 두 가지"라고 강조하며 "첫번째는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양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펩시의 멕시코 브랜드 사브리타의 경우, 한 프랜차이즈 탄산음료 제조업체와 협력해 재료 가공에 사용되는 가공수를 재활용해 식품공장에서 감자 세척수로 사용했다. 앤드류는 이런 방식이 물 소비를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능한 많은 곳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물 사용량은 생산단계뿐만 아니라 소비단계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소비단계에서의 물 사용량을 줄이고자 고객들도 참여시키고 있다.
프록터 앤 갬블(P&G)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베르기니 헬리아스는 회사가 2040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약속했지만 "소비단계에서의 비용절감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몫"이라며 "매일 전세계 500만명의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며, P&G 전체 배출량의 80%는 소비과정에서 나온다"고 했다.
헬리아스는 50L 홈 플랫폼을 언급하며 가정 내 물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장려했다. 50L 홈 플랫폼은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 지속가능발전기업 위원회 등이 협력하는 기업 연합체로 '50L 홈'이라는 이름은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50리터로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헬리아스에 따르면 유럽은 1인당 평균 물 사용량이 150리터이며, 다른 나라들의 물 사용량은 이를 크게 웃돈다.
지난 8월에 이 연합체에 합류한 이케아는 성명에서 "기업의 연간 전체 물 배출량 중 15%가 기업이 판매하는 수도꼭지와 샤워기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워터 포지티브 가정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 목표에 도달하려면 고객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케아가 P&G, 콜러 등 50L 홈 연합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물 절약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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