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는 왜 사용하는 물을 100% 보충한다고 할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1 14:09:56
  • -
  • +
  • 인쇄
'물'은 탄소배출 다음으로 중요한 환경문제로 대두
'물소비 줄이고, 사용한만큼 보충' 기업선언 잇따라


2030년까지 전세계 물자원의 40%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소배출 다음으로 수자원 보호가 중요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각국 정부와 기업의 넷제로 전환을 둘러싼 논의는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들이 '물'에 초점을 맞춘 환경선언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다.

워터 포지티브는 제조과정에서 소요되는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많은 지역에서 물부족을 겪고 있고, 기후변화로 가뭄을 겪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물자원을 남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영국의 석유회사인 BP와 미국 페이스북, 갭 등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몇 년동안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랄프 로렌과 다우가 개발한 새로운 염색공정도 물 보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펩시콜라는 2030년까지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을 100% 이상 보충하는 동시에 물 사용량을 50% 줄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펩시의 이같은 계획은 전세계에 위치한 1000개 이상의 자사 및 협력사 시설까지 적용된다.

짐 앤드류 펩시콜라의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28일(현지시간) CNBC ESG임팩트 포럼에서 "목표는 단 두 가지"라고 강조하며 "첫번째는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양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펩시의 멕시코 브랜드 사브리타의 경우, 한 프랜차이즈 탄산음료 제조업체와 협력해 재료 가공에 사용되는 가공수를 재활용해 식품공장에서 감자 세척수로 사용했다. 앤드류는 이런 방식이 물 소비를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능한 많은 곳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물 사용량은 생산단계뿐만 아니라 소비단계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소비단계에서의 물 사용량을 줄이고자 고객들도 참여시키고 있다.

프록터 앤 갬블(P&G)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베르기니 헬리아스는 회사가 2040년까지 넷제로 배출을 약속했지만 "소비단계에서의 비용절감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몫"이라며 "매일 전세계 500만명의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며, P&G 전체 배출량의 80%는 소비과정에서 나온다"고 했다.

헬리아스는 50L 홈 플랫폼을 언급하며 가정 내 물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장려했다. 50L 홈 플랫폼은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 지속가능발전기업 위원회 등이 협력하는 기업 연합체로 '50L 홈'이라는 이름은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50리터로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헬리아스에 따르면 유럽은 1인당 평균 물 사용량이 150리터이며, 다른 나라들의 물 사용량은 이를 크게 웃돈다.

지난 8월에 이 연합체에 합류한 이케아는 성명에서 "기업의 연간 전체 물 배출량 중 15%가 기업이 판매하는 수도꼭지와 샤워기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워터 포지티브 가정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워터 포지티브 목표에 도달하려면 고객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케아가 P&G, 콜러 등 50L 홈 연합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물 절약방안을 찾아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자연복원 참여기업 ESG실적 인정...첫 민관협력 사업 진행

기업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참여하면 ESG 경영실적으로 인정해주는 시범사업이 민관협력으로 진행된다.환경부는 민간기업인

환경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 모집

환경부가 ESG 전문인력 교육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25년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기후/환경

+

산호초에 무해하다는 ‘리프 세이프’ 선크림...정말 안전할까?

자외선차단제(선크림) 성분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산호초에 무해하다는 'Reef Safe'(산호초 안전) 마크를 붙인 제품

매년 3.2%씩 사라진 아마존...강수량도 5.4% 줄었다

아마존 산림면적이 감소하면서 강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유 리우(Yu Liu) 중국 난징대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지난 14년동안 산

"5월이 아까시꿀 제철인데"...양봉농가 잇단 폭우에 '시름'

"꿀이 막 올라오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꿀벌들이 꿀을 모을 시기를 놓치고 있다."최근 여름철을 방불케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새 정부에 바란다] "청년은 기후위기 피해자...의견 반영해야"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