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60년, 인도는 2070년에 '탄소중립' 목표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담에서 제시된 온실가스 배출공약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다만 2°C 이하로는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세번째 탄소배출국인 인도가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서약을 반영해 분석한 결과,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9°C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IPCC의 주 저자인 말테 마인샤우젠 멜버른대학 기후과학 부교수는 "인도와 중국의 2030년 배출 목표의 개선과 207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인도의 계획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요 양상이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를 비롯한 각국의 공약이 이행될 경우, 지구 상승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9°C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상한선 2°C보다 낮지만,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명시된 하한선 1.5°C보다 높은 수치다.
마인샤우젠 부교수는 190개국의 공약 및 배출 경로가 온난화를 2°C 이하로 제한할 가능성을 50% 이상까지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도 결국 조건부로, 이는 국가들의 신뢰할 수 있는 넷제로 공약 및 개발도상국들의 탄소중립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마인샤우젠 부교수에 따르면 기온상승 1.5°C 제한 목표는 여전히 난관으로 남아있으며, 대략 목표치의 9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에드워드 밀리밴드 영국 전 노동당 대표는 훨씬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호하고 근거없는 넷제로 목표로 성공을 판단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며 호주를 예로 들어 "호주의 경우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세웠지만, 2030년 계획은 기온을 무려 4°C까지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분석됐다. 밀리밴드는 "10년 내 배출량 절반 감축은 1.5°C 유지에 필요한 긴급성, 명확성 및 특수성을 반영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목표를 정치지도자들이 바꾸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도 아직 1.5°C 배출감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알록 샤르마 COP26 회장 또한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단기 목표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상승기온 1.5°C로 제한하려면 이번 COP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지구 상승기온을 1.5°C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약 45% 줄여야 한다. 글래스고 회담의 주요 인사들조차 국가들이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지만, 공약과 45% 감축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COP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선진국들은 늦어도 205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은 206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은 2060년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목표치를 더 빨리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207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인도의 계획은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도는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를 500Gw까지 늘리고 자국 경제의 배출을 45% 줄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인도 탄소배출량은 2040년까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지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인샤우젠 부교수는 "인도를 포함한 수많은 국가의 넷제로 목표들이 국제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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