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최소 50달러 인상될듯"
올해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는 '귀하신 몸'이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나무 재배량이 줄고 공급망까지 혼란을 겪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수요는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시장은 생산량도 부족하지만 운송수단 그리고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나무와 인공나무 모두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트리 가격이 급등할 조짐이다.
크리스 버틀러 내셔널트리컴퍼니(National Tree Company) CEO는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게다가 운송비까지 올라 올해 트리 소비자가는 25%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셔널트리컴퍼니는 미국 최대의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및 장식 도매업체다. 이 회사는 매년 수천개의 컨테이너로 중국에서 제작된 크리스마스트리를 미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버틀러 CEO는 "5월 이후 컨테이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지난해 컨테이너 비용은 2000달러~3000달러였는데, 올해는 약 2만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생산 및 공급망은 급증하는 수요와 노동력 부족, 생산지연 등으로 압박받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더욱 악화된 공급문제는 운송비, 배송시간, 인플레이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마스트리협회 제이미 워너 전무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미국 인공나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인공나무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트리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급망 전문가 셰릴 드루엘 조지 메이슨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공급망 목표는 올바른 제품을 올바른 상태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공급중단이 발생하면 이러한 목표에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엘 교수는 "공급망은 상당히 길고 항상 취약한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곳곳에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 지연과 품귀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지금은 항만, 물류, 트럭 운송까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트리용 자연나무도 기후위기로 상당수 파괴되면서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트리 재배농가는 대부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 몰려있는데 올해 이 지역은 극심한 이상기후를 겪었다. 워너 전무는 "홍수와 폭염, 산불, 연기 등으로 태평양 북서부와 중서부 농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심지어 재배농가들은 판매용 나무를 운반할 트럭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북부 미들버그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의 소유주 프란스 코크도 기후변화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기후변화는 모든 농업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가 재배하던 나무들이 기후변화와 함께 나타난 곰팡이에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무가 부족해 나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가격이 50달러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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