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파충류에서 인간 치아의 기원 밝혀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2 14: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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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자이아 치아는 앞니, 송곳니, 어금니의 시초
약 3억년전 기후변화가 이들의 치아를 변화시켜
▲샤샤자이아의 턱뼈(사진=브리스톨대학)


약 3억년전에 존재했다가 멸종된 샤샤자이아(Shashajaia)라고 명명된 파충류에서 인간 치아의 기원이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왕립학회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샤샤자이아'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이빨이 진화됐는데 이것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앞니와 송곳니, 어금니의 시초라고 밝혔다. 이들의 이빨 변화는 인류의 초기 조상이 어떻게 최상위 포식자가 됐는지 드러냈다는 것이다.

샤샤자이아는 가장 오래된 단궁류 중 하나로, 스페나코돈토이데아(Sphenacodontoidea)라고 불리는 단궁류 집단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종으로 밝혀졌다. 단궁류는 파충류가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도기에 위치한 포유류의 조상으로, 척추동물 가운데 완전히 육상에 적응한 종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등에 돛이 달린 디메트로돈을 비롯해, 수궁류로 알려진 포유류의 원조가 속해 있다. 그 중에서도 샤샤자이아는 다른 단궁류와 구별되는 매우 독특한 이빨을 지녀 해부학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레쉬 싱 브리스톨 지구과학대학 박사는 샤샤자이아의 치아가 턱 앞부분과 뒷부분의 모양이 뚜렷하게 구별되며, 서로 다른 부위로 조직돼 있다고 했다. 이는 오늘날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앞니와 송곳니, 어금니의 시초이며, 치아의 진화 계보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또한 이렇게 분화된 송곳니가 석탄기 후기까지 단궁류에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진은 샤샤자이아에서 관찰된 치아의 변이를 다른 단궁류와 비교분석했더니, 이런 독특하고 전문화된 치아는 약 3억년 전 지구 기후변화로 석탄기 습지가 더 건조한 계절환경으로 변화하던 시기에 먹이사냥을 위해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치아의 진화는 먹이의 가용성과 다양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샤샤자이아의 차별화된 치아를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사진=수레쉬 싱 박사, 브리스톨대학)

논문의 주요 저자인 아담 허튼록커 남부 캘리포니아대학 박사는 "샤샤자이아와 같은 스페나코돈과의 송곳니는 육지와 반수생 먹이를 풍부하게 찾을 수 있는 강가 서식지에서 육식을 용이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버먼의 곰 심장'(Berman's bear heart)이라고 번역되는 '샤샤자이아 버마니'(Shashajaia bermani)는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데이비드 버먼 박사와 유타주 베어스이어스 국립기념물 내 발견지역의 나바호족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명칭이다.

싱 박사는 "이번 연구는 1989년 샤샤자이아의 화석을 처음 발견한 버만 박사와 그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베어스이어스 지역의 단궁류 및 초기 사족보행 동물연구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베어스이어스 국립기념물은 고생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유적지로 자리잡고 있다. 허튼록커 박사는 "이 기념물은 고생대 후기 빙하시대의 마지막 단계를 기록하고 있어, 시간에 따른 화석의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기후변화가 어떻게 생태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밝혀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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