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암초지역에서 산호폐사로 어종이 서식지를 잃어버리는 등 지구상 어떤 곳도 생태학적으로 안전지대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싱키대학의 조반니 스트로나 부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어종의 보전에 있어 인간과의 거리에 관계없이 안전한 곳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지구 보전 전략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스트로나 부교수는 "지구적 변화가 자연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완화하려면 생물학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설명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진은 어류 9000종 이상의 분포 및 생태학적 특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사용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수천 개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세계 모든 암초지대의 산호와 물고기, 피식자와 포식자간 상호작용을 나타내고 어류의 산호 의존도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산호초의 손실은 평균적으로 각 산호초 지역에 있는 약 40%의 어종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고기와 산호간 의존성은 인간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 발견됐다. 즉 인간 활동 영역에서 멀어질수록 산호 폐사가 어종에 미치는 악영향이 증가한다. 외진 암초지역에 있는 어류 군집이 이러한 연쇄효과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이러한 연쇄효과가 인간으로부터 멀리 있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얼마나 상쇄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마르 카베자 헬싱키 대학 지구변화보존연구소 소장은 "어떤 생태계에도 적용 가능한 위험평가체계를 고안했다"며 "해당 체계는 남획, 오염과 같은 지역적이고 인공적인 영향에서부터 기후, 환경변화와 같은 지구적이고 생태학적인 위험까지 모두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체계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외딴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나 인간 문명 근처 어종이나 멸종 위험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트로나 부교수는 "이는 인간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어류 군집은 어떠한 장소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카베자 박사도 "인간 문명과 떨어진 외딴 지역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 오히려 취약지역일 수 있다"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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