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산호초 90% 사라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1 18:11:57
  • -
  • +
  • 인쇄
해양열파로 지중해 산호 서식지 지속 파괴
바다맨드라미 80%, 붉은산호 93% 감소해


지중해 산호초들이 90% 가까이 사라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의 생물다양성연구소(IRBio)와 해양과학연구소(ICM-CSIC)는 2003년 프랑스 '스칸돌라' 해양보호지역에서 발생한 폭염으로 집단폐사된 산호 개체군을 대상으로 15년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산호 개체가 회복되기는커녕 더 붕괴되면서 생물량이 80%~90%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실상 멸종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2003년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한 해양열파 이후 산호를 비롯해 해양생물 개체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해양열파는 바닷물 온도가 며칠 혹은 몇주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산호는 이 극단적인 수온 변화를 견디지 못한다.

연구팀이 이 지역에서 수집한 산호 개체군의 밀도와 크기, 구조, 생물량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지중해의 상징 산호초인 바다맨드라미목(파라무리카 클라바타)과 붉은산호(코랄륨 루브룸)가 장기 회복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평가했다. 이 산호종들은 생물다양성의 필수 서식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결과 바다맨드라미의 80%, 붉은산호의 9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나 리나레스 진화생물학 및 생태환경과학 교수는 "산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산호 개체군의 회복력은 느린데 비해 이상폭염 현상은 너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기간인 2003~2018년 사이에 기록적인 폭염이 최소 4번 넘게 발생했다. 이상폭염이 발생한 2009년, 2016년, 2017년, 2018년에는 산호가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수준으로 수온이 상승했다. 결국 산호는 집단폐사했고, 회복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기후위기는 전세계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중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열파는 지중해의 모든 연안 생태계에서 대량 폐사의 주범이 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지중해 산호다. 더욱이 앞으로도 기후위기로 해양열파의 빈도 및 강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산호 개체군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지중해에 이상기후 영향이 비교적 적은 지역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피난처 덕분에 실제 산호 개체군은 이 연구에서 관찰된 것보다 더 많이 생존해 있을 것이라며 기후피난처의 보호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그렇지만 생물다양성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손실되기 전에 더 강력한 기후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 회보(Royal Society B)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기후/환경

+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남극 쿨먼섬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왜?

남극 쿨먼섬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새끼 70%가 사라졌다.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수가 전년에 비해 약 70%

[ESG;스코어] 경기 '1위' 서울 '꼴찌'...온실가스 감축률 '3.6배' 차이

경기도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률 33.9%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서울특별시는 감축률 9.5%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19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