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환경 농법...신선한 농산물 값싸게 공급"
미국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수직으로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판매할 목적으로 미국 스타트업 플렌티(Plenty)에 투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수직재배된 채소는 올연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든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월마트는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이 플렌티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혀,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의 이번 투자는 원매디슨그룹(One Madison Group)과 JS캐피탈이 이끌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가 참여한 펀딩을 통해 이뤄졌다. 플렌티는 이 펀딩을 통해 4억달러를 유치하면서 지금까지 총 9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최대 식료품점이 최첨단 식품기술 분야에 뛰어들면서 식품 신선도 보장, 쓰레기 배출 감축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식품 및 농업 스타트업은 팬데믹 이후 집에서 밥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소매업자들이 원활하지 못한 물류로 공급망 문제를 겪으면서 벤처투자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또 실내농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리서치(Morgan Stanley Research)에서 조사한 식품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수직농업은 기존 농업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는 이점이 있다. 농작물들은 햇빛 대신 합성 광원에 의존하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더 빨리 자랄 수 있고 수확량도 증대된다. 또한 살충제 등 농약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토양과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게다가 농작물 운송시간을 단축해 유통기한도 길어진다.
마틴 문도 미국 상품판매담당 부사장은 "월마트는 지난 4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수직농업 기업들을 만나 새로운 농업방식에 대해 배웠다"며 "이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플렌티는 수직농업 스타트업 중 하나다. 경쟁사로는 바우리 파밍(Bowery Farming), 에어로팜(AeroFarms), 플랜트랩(PlantLab) 및 브라이트팜(BrightFarms) 등이 있다. 주요 재배 작물은 상추와 허브지만 해당 기업들은 보다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말부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250개 월마트 매장에는 로스앤젤레스 남부 콤프턴시의 수직농장에서 재배된 채소가 판매될 예정이다. 일부 채소는 플렌티 브랜드로, 나머지는 월마트 상표로 판매된다.
아라마 쿠쿠타이 플렌티 CEO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국한된 플렌티의 농장을 동부 해안으로 확장해 다른 종류의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플렌티가 미국 딸기판매업체 드리스콜스(Driscoll’s)와 계약을 맺고 2023년에 딸기와 토마토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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