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없이 실내재배 '수직농업'...월마트도 뛰어들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6 13:23:40
  • -
  • +
  • 인쇄
스타트업 플렌티에 투자..연말부터 매장서 판매
"가장 친환경 농법...신선한 농산물 값싸게 공급"
▲플렌티의 수직재배농장. 주요 재배작물은 상추와 허브이며 추후 딸기와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도 재배될 예정이다.(사진=플렌트 홈페이지)


미국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수직으로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판매할 목적으로 미국 스타트업 플렌티(Plenty)에 투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수직재배된 채소는 올연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든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월마트는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이 플렌티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혀,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의 이번 투자는 원매디슨그룹(One Madison Group)과 JS캐피탈이 이끌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가 참여한 펀딩을 통해 이뤄졌다. 플렌티는 이 펀딩을 통해 4억달러를 유치하면서 지금까지 총 9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최대 식료품점이 최첨단 식품기술 분야에 뛰어들면서 식품 신선도 보장, 쓰레기 배출 감축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식품 및 농업 스타트업은 팬데믹 이후 집에서 밥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소매업자들이 원활하지 못한 물류로 공급망 문제를 겪으면서 벤처투자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또 실내농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리서치(Morgan Stanley Research)에서 조사한 식품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수직농업은 기존 농업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는 이점이 있다. 농작물들은 햇빛 대신 합성 광원에 의존하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더 빨리 자랄 수 있고 수확량도 증대된다. 또한 살충제 등 농약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토양과 생태계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게다가 농작물 운송시간을 단축해 유통기한도 길어진다.

마틴 문도 미국 상품판매담당 부사장은 "월마트는 지난 4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수직농업 기업들을 만나 새로운 농업방식에 대해 배웠다"며 "이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플렌티는 수직농업 스타트업 중 하나다. 경쟁사로는 바우리 파밍(Bowery Farming), 에어로팜(AeroFarms), 플랜트랩(PlantLab) 및 브라이트팜(BrightFarms) 등이 있다. 주요 재배 작물은 상추와 허브지만 해당 기업들은 보다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말부터 캘리포니아에 있는 250개 월마트 매장에는 로스앤젤레스 남부 콤프턴시의 수직농장에서 재배된 채소가 판매될 예정이다. 일부 채소는 플렌티 브랜드로, 나머지는 월마트 상표로 판매된다.

아라마 쿠쿠타이 플렌티 CEO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국한된 플렌티의 농장을 동부 해안으로 확장해 다른 종류의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플렌티가 미국 딸기판매업체 드리스콜스(Driscoll’s)와 계약을 맺고 2023년에 딸기와 토마토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中 흑연에 93.5% 관세 결정…美 전기차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