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현상을 비롯한 이상기후가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기후변화동맹(MHCCA)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열돔현상으로 기록적인 이상고온이 발생한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85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 기후불안 수준이 약 13%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선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열돔현상 전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열돔현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40.1%는 폭염 이후 기후변화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한다고 답했고, 18.4%는 다소 더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기후변화로 자신의 거주지역이 황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열돔현상 이전 17.5%에서 열돔현상 이후 29.8%로 늘었다.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5.0%에서 40.3%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정신건강과 이상기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검증된 기후불안 측정도구를 사용해 폭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상기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좀더 잘 이해하려면 지속적인 기후불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MHCCA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민들의 기후불안 수준을 계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기후불안 연구가 전국으로 확대하기를 희망했다.
키퍼 카드 MHCCA 이사는 "이 연구는 21세기의 가장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로 손꼽히는 정신건강과 기후변화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탐구함으로써, 지구의 건강과 개인의 건강이 하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건강(Climate Change and 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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