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수에서 20톤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이유가 '기후위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리오그란데두술주(Rio Grande de Sul)에 위치한 '라고아 두 파이스'(Lagoa do Peixe) 국립공원 내에 있는 호수에서 물고기가 극심한 가뭄으로 집단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수는 한때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릴만큼 물고기가 풍부했다.
하지만 리오그란데두술주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호수의 수위가 낮아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물고기 호수가 죽음의 호수로 변해버렸다. 이곳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다니엘 데 마토스(Daniel de Matos)는 "가뭄이 너무 심해 어부들의 피해가 크다"며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라질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브라질 휴양도시 리우데자네이루 남부의 호드리구 지 프레이타스 호수에서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죽은 물고기는 55톤에 달했다. 당시 이 지역은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호수의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죽어버린 것이다.
브라질의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물고기뿐 아니라 브라질의 식량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올해 브라질의 콩 생산량은 전년보다 1000만톤 줄어든 1억3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브라질 육류산업단체 ABPA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가축사료로 쓰이는 농작물까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식품가격이 또다시 큰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브라질의 가뭄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은 수출의 절반가량이 농산물이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농업부문 수출은 무려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했다. 그런데 브라질이 연이어 가뭄을 겪으면서 향후 29년동안 농작물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에 의존하는 저소득 국가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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