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국 인도는 45% 재정적 손실 입을 듯
기후변화로 소를 비롯한 가축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21세기말에 이르면 이로 인해 수백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리오 헤레로 미국 코넬대학 지속가능식품시스템 교수와 필립 손턴 국제축산연구소·CGIAR 연구원을 필두로 한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세계 축산업자들은 21세기말까지 연간 150억~400억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예측결과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빈곤국 축산농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했다. 이 경우에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축산업 손실은 연간 약 399억4000만달러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5년 소고기·유제품 생산가치의 9.8%에 해당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손실액은 연간 14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5년 생산량의 3.7%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열대지방의 축산농가들은 온대지방 축산농가에 비해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21세기말까지 미국의 낙농·소고기 생산량은 6.8% 감소하며, 주요 낙농업국인 인도는 더위 스트레스 증가로 낙농업의 45% 이상을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가에서 축산물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가축이 기온이 상승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가축을 열에 강한 품종으로 전환하고 그늘과 환기 및 냉각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인프라 투자나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손턴 연구원은 "저소득국가의 자원이 부족한 농부들은 생계를 가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헤레로 교수는 "기후변화, 농업,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세계 사회의 취약점을 생각하고 공평한 적응 관행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플래네터리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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