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인줄 알았던 동물들이 최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이를 분석하는 DNA 코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브라이언 카스텐스(Bryan Carstens)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진화생태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포유동물을 찾아내는 DNA 코딩을 활용한 예측모델에 대한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2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투명개구리 2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겉모습이 비슷해 단일종으로 여겨졌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연구진은 동물을 유전적 다양성으로 식별할 수 있는 DNA 코딩기술을 활용한다면 미확인된 생물들이 발견되면서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물의 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 추정치인 870만종보다 훨씬 더 많은 종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동물들이 과학계에 알려지기도전에 멸종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진은 생물망(web of life)에서 새로운 동물종의 위치를 예측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포유류 수백만종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환경 및 서식지 정보를 분석하다면 수백종의 미확인 박쥐, 뒤쥐, 두더지를 비롯한 설치류들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기와 외모 때문에 기존에 다른 종으로 잘못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강수량과 기온변화가 크고 지리적 범위가 넓은 지역에 미확인 포유류 종이 가장 서식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가령 북미 전역에서 발견된 작은 갈색박쥐의 경우 2018년에 5개의 종으로 나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표본 대부분이 이미 박물관에 소장돼있을 가능성이 높아 미확인 종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스텐스 교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포유류가 전세계에 수백종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종들이 어디서 발견될지 예측하는 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델이 포유류 종의 약 80%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존재하는지 모르면 종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있어 이런 생물종의 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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