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포럼] 조신 교수 "ESG 활동, KPI 반영해 보상으로 연계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6 16:25:12
  • -
  • +
  • 인쇄
[기조연설] "ESG경영, 기업의 미래를 바꾼다"
▲조신 교수가 뉴스트리의 ESG커넥트포럼에서 'ESG경영, 기업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신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ESG경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ESG 활동이 모든 조직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신 교수는 26일 오후2시 뉴스트리와 엠스토리 주최로 서울 강남 스튜디오538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ESG 커넥트포럼'에서 'ESG경영, 기업의 미래를 바꾼다'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ESG를 지속가능하도록 하려면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ESG 투자와 ESG 경영은 한뿌리이지만 구분해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며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했다. ESG투자는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 임팩트투자에서 진화한 개념으로, 역사적 연원은 달라도 ESG와 지속가능투자는 거의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ESG의 특징을 3가지로 규정한 조 교수는 "ESG는 장기적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에게서 시작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은 투자수익률을 중시하고 있다. 또 ESG를 강요하지 않아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그리고 기업들 모두 장기적 수익달성을 위해 ESG에 관심을 가지고 달성하려는 '인센티브 합치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GSIA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액은 2020년 35조3000억달러를 형성했다. 이는 글로벌 운용자산의 36%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북미가 55%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ESG 기반 뮤추얼 펀드 및 ETF 누적 자산 규모도 2조7000억달러로, 6개월 사이에 자산총액이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가 유럽이 차지했다. 지난해 ESG 채권 신규 발행액도 1조249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액은 지난해 130조원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무려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 ESG 펀드 순자산도 7조9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조 교수는 "결국 ESG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자금이 흘러야 한다"면서 "예컨데 탄소중립을 하려면 앞으로 얼마의 돈이 더 필요한지 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금이 필요한데 이 자금은 저절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공시를 통해 정보를 자본시장에 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교수는 "결국 회계기준을 만드는 IFRS가 올 3월 ISSB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표준공시 초안을 만들었다"면서 "초안에서 주목할 내용은 기업 자체 탄소배출뿐 아니라 공급망에 있는 협력사들의 배출량까지 공개하는 '스코프1, 2, 3'까지 요구하고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고 했다. 유럽연합(EU)는 더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 조 교수는 "금융기관에겐 금융상품별로 ESG리스크가 있는지 밝히게 하고, EU택소노미를 통해 기업의 어떤 활동이 지속가능한 것인지 다 밝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정부의 입김이 적은 미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살짝 늦어서 나무밑에 낮잠자는 토끼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정부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들에게 2025년부터 보고서를 통해 공개를 의무화할 예정인데 늦어도 너무 늦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기업의 그린워싱을 감시하거나 기관투자자들이 주주행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는데 국내는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결국 단기실적주의가 ESG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ESG가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 5년~10년은 걸리는데 투자수익률 평가를 5년 미만으로 하다보니 긴 호흡의 경영활동을 지원할 투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ESG경영을 실행할 때 사회와 지배구조 이슈도 중요하지만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탄소배출이 많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것은 다소 공격적인 목표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ESG경영이 성공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조 교수는 "유니레버가 오늘날 ESG 성공기업으로 꼽힐 수 있었던데는 2009년 폴 폴먼 CEO가 취임하면서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ESG 경영목표가 기업의 목표, 미션/비전, 전략 및 비즈니스 활동과 통합될 때 성과가 난다"면서 "ESG 활동이 전사 KPI에 반영돼 평가와 보상 체계로 연계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ESG는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며 "기업들이 ESG위원회를 구성한다, ESG 결의대회를 했다, 플라스틱을 안쓰기로 했다 등의 차원에서 벗어나 목표나 미션을 ESG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 교수는 "CEO 직속의 ESG 전담 조직이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혁신을 통해 이윤 및 ESG 목표를 동시 달성해야 ESG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접속제한 해놓고 재생에너지 확충?..."전력시장, 지역주도로 바꿔야"

정부가 2030년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전력을 소비할 수 있는 '지역주도형 전력시장'으로 전환

[날씨] '눈발' 날리며 강추위 지속...언제 풀리나?

이번주 내내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되겠다. 주말에 폭설이 예보됐지만 눈발이 날리다가 말았는데, 이번주에 또 비나 눈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내린 눈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