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무서운 속도로 줄고 있다...영국은 비행곤충 60% 감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6 13:14:12
  • -
  • +
  • 인쇄
英 연구진 "곤충감소는 자연생태계 붕괴 초래"


지난 2004년 이후 영국 비행곤충의 수가 60%나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자연보호자선단체 켄트와일드라이프트러스트(KWT)와 버그라이프(Buglife)는 2004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감소폭은 65%로 가장 높았고, 웨일스는 55%, 스코틀랜드는 2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곤충에 의존하고 있어 이같은 감소세에 큰 우려를 표했다. 곤충은 유기물 재활용, 수분 및 해충방제 등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 곤충이 무서운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한 글로벌과학학술지에서는 이러한 감소가 자연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곤충 감소세를 연구한 다른 보고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1997년~2017년까지 매년 덴마크 시골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곤충 개체수가 무려 8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조사가 진행된 연도가 곤충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급감한 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로 인한 데이터왜곡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려면 매년 분석을 반복할 것을 제시했다.

또 스코틀랜드의 경우 예외적으로 감소폭이 현저히 낮았는데, 이에 관해 매트 샤들로우(Matt Shardlow) 버그라이프 CEO는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살충제, 빛 공해 등 곤충에게 해를 끼치는 요소들이 스코틀랜드에서는 덜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샤들로우 CEO는 "이번 연구는 비행곤충의 수가 10년마다 평균 34%씩 감소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미래세대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정치적, 사회적 대응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하더웨이(Paul Hadaway) KWT 보존이사는 "곤충의 감소는 야생동물에게 큰 위협과 손실"이라며 "더 많은 서식지를 만들고, 야생동물을 위한 통로를 제공하고, 자연공간을 회복시키는 등 야생동물을 위한 모든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버그라이프는 정부와 의회의 조치뿐만 아니라 시민 차원에서도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잔디를 더 오래 자라도록 하며, 정원에 야생화를 심어 곤충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도 기후변화와 토지남용이 곤충의 개체수를 49%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전세계 6000여곳의 토지이용 현황과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 1만8000종의 개체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식지가 심각하게 파괴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자연서식지보다 곤충의 수가 49%, 다른 생물종의 수가 29%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남양유업, 올해 8개 초교에서 진행

남양유업은 올해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찾아가는 친환경 교실'은 남양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김익 회장 "탄소중립 실현하려면 전과정평가 필수"

김익 한국전과정평가학회 학회장 겸 스마트에코 대표는 "공급망 관리없이는 탄소중립을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익 학회장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이유수 연구위원 "분산에너지는 에너지 불균형의 대안"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망 건설의 난항에 따른 전력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기후/환경

+

[영상] 겨울에 온나라가 물난리...겨울폭풍 '버트' 英 덮쳤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겨울 폭풍 '버트'가 영국을 강타하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난리가 났다.25일(현지시간) 가디언,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

PFAS 처리된 미세플라스틱 '독성이 40% 강해진다'

미세플라스틱이 '영원한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을 만나면 독성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25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팀은 물벼룩

[ESG커넥트포럼] 전세계 재생에너지 본궤도..."트럼프도 못막아"(종합)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재생에너지 전환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후

[ESG커넥트포럼] 이한경 대표 "中企 ESG대응, 규제상황부터 파악해야"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은 ESG 통상규제에 대응할 때 어떤 규제상황에 처해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ESG커넥트포럼] 석광훈 위원 "트럼프 2기도 재생에너지 혁명 계속될 것"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트럼프의 선언들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석광훈 전문위원은 25일 뉴스트리와

[ESG커넥트포럼] 이유진 소장 "탄소중립 2.0 시대...한국은?"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 2.0 체제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도달해야 할 미래"라며 "탄소중립 목표와 이행에 있어 에너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