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료·마취가스·폐기물...의료산업 '탄소배출' 해결책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1 17:55:24
  • -
  • +
  • 인쇄
의료산업, 美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5%
탄소감축 위해 원격의료 도입 필요성 제시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의료수술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 미시간의과대학 통합성형외과의 빅터 아그바페(Victor Agbafe)와 니콜라스 베를린(Nicholas Berlin) 레지던트는 의료계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방안을 제시했다고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논문은 수술, 특히 암 수술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하고, 외과치료에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몇가지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의료폐기물 가운데 약 70%는 수술과정에서 배출된다. 특히 수술은 의료시스템보다 3~6배 탄소를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꼽히고 있다. 암과 관련된 외과수술은 에너지 소비량이 특히 많다. 가령 로봇을 이용한 자궁절제술은 2200마일의 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연구저자인 베를린은 "암 치료는 단기간 집중치료를 수반하므로 수술산업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려면 우선시 해야 할 목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연구저자인 아그바페는 "수술은 의학계에서 배출하는 탄소 및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시기적절한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의료폐기물 분류와 원격의료 도입 필요

의료계에서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의료폐기물 감축이다. 수술실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90% 이상은 폐기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수술 과정에서 버려지는 모든 폐기물을 적절하게 분류하고 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병원측에서 재사용·재처리된 기기 및 수술 가운 도입도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꼽았다. 또 수술실 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수술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수술현장에 배치된 수술도구의 87%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에 필요한 도구들의 표준을 목록으로 만들면 도구를 멸균하고 재포장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수술용품 제조업체를 병원 근처로 옮기거나 지역기반 공급업체로부터 물품을 조달하는 방법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종양학 분야가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확실하게 줄이는 방법으로 '원격의료'를 꼽았다. 아그바페는 "원격의료는 기후영향을 낮추고 치료의 질을 개선할 좋은 기회"라며 "환자에게도 더 편리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스캔과 검사 등 불필요한 검사절차를 줄이는 것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온실가스 주범 '마취가스' 대체제 찾아야

최근 미시간대학 마취학부는 마취가스 유출량을 줄이고자 '녹색마취 이니셔티브'(Green Anesthesia Initiative; GAIA)를 시작했다. 이 계획의 임무는 의료제공자가 사용하는 마취의 종류와 비율에 대해 환경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취에 사용되는 여러 흡입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다. 흔히 웃음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는 직접적인 오존파괴 요인이자 온실가스로, 생성된 후 1세기 이상 대기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조지 마슈어(George Mashour) 미시간의대 마취학부 의장은 "온실가스 효과나 오존층 파괴는 대기중에 가스가 얼마나 누출되는지와 관련이 있다"며 "마취가스를 사용할 때 상당량의 가스가 폐기물 및 대기중으로 빠져나간다"고 지적했다.

다만 흡입마취제 세보플루란(sevoflurane)의 경우 아산화질소 및 기타 일반 흡입제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어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슈어 의장은 "마취가스의 탄소배출 문제는 현재 이 분야에서 상당히 치열한 논의 주제"라며 "목표는 보다 나은 약물 및 사용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5년동안 GAIA의 다른 요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