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절반으로 줄이면 농작물 생산량이 최대 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질소산화물이 세계 농작물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질소산화물은 주로 자동차, 공장 매연 등에서 발생하며 산성비와 농작물을 말려 죽이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이다.
연구팀은 질소산화물과 농작물 생산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018~2020년 사이 중국, 서유럽, 인도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공동저자인 스탠포드 대학 식량안보·환경센터 책임자 데이비드 로벨(David Lobell)은 "질소산화물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질소산화물과 지역별 농작물 생산량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질소산화물은 1차 오염물질로 대기 중에 배출돼 자외선에 닿으면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적당량 있을 경우 살균 등 인간에 이롭지만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경우 농작물 수확량 감소를 가져온다. 연구 공동저자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의 환경과학부 부교수인 제니퍼 버니(Jennifer Burney)는 "질소산화물은 1차 오염물질로서 다른 물질들과 섞이지 않아도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이는 질소산화물이 다른 대기오염물질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고서는 질소산화물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지역별로 농작물 생산량 증가가 예측됐다고 밝혔다. 농산물 증가량은 여름과 겨울이 달랐다. 중국에서는 여름작물은 15%, 겨울 작물은 25%만큼의 수확량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유럽의 경우 여름·겨울 작물 모두 10%만큼 수확량이 증가하고 인도에서는 여름작물이 8%, 겨울작물은 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환경오염으로 2050년까지 전세계 농경지의 80% 이상이 물부족을 겪을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질소산화물을 줄인다면 식량부족 또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니는 "휘발유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노력 등 질소산화물을 대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농작물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미래 식량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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