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동물들 폐사해"
미국 캔자스 지역의 소들이 고온다습한 무더위로 집단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캔자스주 당국은 며칠간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2000마리에 달하는 소들이 폐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캔자스는 텍사스, 네브래스카에 이어 미국에서 축산업 규모가 세번째로 큰 곳으로, 240만마리 이상의 소를 보유하고 있다.
스칼렛 해긴스(Scarlett Hagins) 캔자스축산협회 대변인은 지난 주말 캔자스주 서부의 기온과 습도가 치솟고 서늘한 바람이 사라지면서 소들이 무더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변화한 날씨에 동물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에까지 이른 것이다.
드루 러너(Drew Lerner) 캔자스 일기예보기관 월드웨더(World Weather Inc.) 사장은 "13일(현지시간) 캔자스주 북서부 기온이 42℃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 습도가 떨어지고 강풍이 불면서 소의 폐사율이 감소할 것이지만 캔자스주 서부와 텍사스 팬핸들 일부 지역의 기온은 여전히 43℃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너 사장은 "이는 동물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장주들은 소들에게 여분의 물을 제공하고 수시로 건강을 확인하며 현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브렌다 마섹(Brenda Masek) 네브래스카목장주산업협회(the industry association Nebraska Cattlemen) 회장은 "며칠 간격으로 물을 급여하는 정도도 부족하다"며 "날씨가 더워지면 매일 나가서 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남서부 지역은 벌써부터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11일(현지시간) 104년만에 최고기온이 46℃까지 올라갔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66년만에 낮 최고기온이 43℃까지 상승했다. 원래 고온으로 유명했던 데스밸리의 기온은 한때 50℃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미국 서부지역 가뭄이 겹쳐 더 강한 열파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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